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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보리2

⑨ 망종(芒種), 남풍은 때맞추어 맥추(麥秋)를 재촉하고 여름의 세 번째 절기 ‘망종(芒種)’ 내일(6월 6일, 2024년도는 5일)은 망종(芒種)이다. 여름의 세 번째 절기이자, 24절기 가운데 9번째 절기로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든다. 망종(芒種)의 망(芒)은 ‘까끄라기 망’자로, 벼처럼 까끄라기가 있는 곡물을, 종(種)은 씨앗을 말한다. 이 시기가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 적당한 계절이란 뜻이다. ‘발등에 오줌 쌀’ 만큼 바쁜 절기 이 시기의 농촌은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적당한 때다.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이 생겼다. 정학유의 5월령은 “오월이라 중하(中夏)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 남풍은 때맞추어 맥추(麥秋)를 재촉하니 / 보리밭 누른빛.. 2023. 6. 5.
5월, 보리와 보리밭 보리와 보리밭 이야기 요즘은 보리밭 보기도 쉽지 않다. 어저께 처가에 들렀다가 장모님의 비닐하우스 앞에서 정말 드물게 보리밭을 만났다. 주변은 참외 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 천진데 웬일로 보리를 심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일찌감치 팬 보리는 시방 씩씩하게 여물어가고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늘 그렇듯 그 결과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짙푸르게 불타고 있는 보리밭을 바라보는 마음은 좀 각별하다. 짙은 초록빛은 인간의 마음에 희망과 너그러움을 환기해 주는 듯하다. 들에는 ‘보리밭’ 대신 참외 ‘비닐하우스’ 보리밭을 마주하며 느끼는 기쁨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의 무덤 주위에 노란 해바라기를 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시 ‘해바라기의 비명’)고 노래한 함형.. 2019.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