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선언1 ‘예민한 살갗’의 외침 - 6·9 작가선언 작가들, 정치검찰과 수구 언론을 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을 울린 종지기로 고발 시인, 작가 등 문인들이 현실에 대해 발언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땅에서 문인들의 현실 참여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다.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에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민주화 투쟁은 가장 좋은 예다. ‘절대 자유’를 추구하긴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시대와 현실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소설 의 작가 비르질 게오르규(1916~1992)는 시대 현실에 대한 작가의 책무를 ‘잠수함의 토끼’에 빗댔다. 그것은 사회적 위기를 확인하는 지표로 약자의 고통을 이용한다는 비유로 흔히 이해된다. 지금이야 기술 발달로 잠수함 내부의 산소 밀도를 쉽게 점검할 수 있지만, 작가가 잠수함 승무원이던 때만 해도 산소 감소의.. 2020.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