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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김태빈2

연암 박지원의 ‘열하 투어’는 반쪽짜리였다? [서평] 김태빈의 북경 한국국제학교에 파견되어 세 해 동안 현지 한국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돌아온 현직 고교 교사가 책 한 권을 냈다. 라는 다소 기다란 제목의 이 책은 부제가 ‘물음표와 느낌표로 떠나는 열하일기’다. ‘연암’에다가 ‘열하일기’와 ‘답사’가 나왔으니 이 책의 얼개는 눈치채고도 남겠다. 지은이 김태빈 교사는 2013년부터 북경에서 머물면서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연암과 다산, 추사를 공부하며 글을 써온 이다. 그의 블로그 ‘김태빈의 공부’에는 그 ‘공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그는 연암의 ‘길 위의 삶’에 주목해 연행의 노정과 열하, 북경의 관련 유적지를 여러 차례 답사했다. 2014년에는 자기 반 아이들과 함께 연암의 연행 노정 전체를 답사했다. 북경에서 산.. 2021. 10. 18.
독립운동가들의 최후, 글로만 봐도 눈물이 난다 [서평] 김태빈의 항일답사 프로젝트 108년 전인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쏘았고, 이듬해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안 의사가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보내준 하얀 수의를 ‘살아서’ 입고 형장에 나타났을 때 ‘줄 이은 집행관도 그의 거룩한 모습에 고개를 숙이고 훌쩍였다.’ 안 의사의 거부로 변호에 실패한 일본인 변호사 미즈노 기치타로(水野吉太郞)는 말년에 그를 회고하는 글 를 썼다. 그 글은 ‘나는 안중근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난다’로 시작된다. 연암 박지원의 의 여정을 따라가는 (레드우드, 2016)에 이어 김태빈이 펴낸 ‘항일답사 프로젝트’의 제목은 다. 이 명명은 아마 의연하게 죽어간 안 의사에 대한 국적을 넘는 ‘외경과 공감’의 표현일 터이다.(.. 2019.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