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블로거 ‘살랑살랑’님의 ‘아트 달력’을 소개한 게 2016년 3월이다. 아트 달력을 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부군으로부터 그림 파일을 받아 이를 내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다. 글 끝에 나는 ‘화순에 올 안에 한 번 들를까 한다’고 썼지만 그건 빈말이 되었다.
오마이뉴스 블로거 ‘살랑살랑’님의 ‘아트 달력’을 소개한 게 2016년 3월이다. 아트 달력을 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부군으로부터 그림 파일을 받아 이를 내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다. 글 끝에 나는 ‘화순에 올 안에 한 번 들를까 한다’고 썼지만 그건 빈말이 되었다.
거기 썼지만, 그는 내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도 가끔 들러 댓글을 주고받는 이웃[블로그 바로가기]이었다. 나는 그이를,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고 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으며, 아이들을 매우 어여삐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로 알고 있었고 이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관련 글 : 오마이 블로거 ‘살랑살랑’님의 아트 달력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2년이 훌쩍 흘렀다. 11월 1일, 개인전을 하며 엽서를 조금 만들었는데 보내주고 싶다고 주소를 묻는 카톡이 왔다. 나는 공연히 성가시게 하는 듯해서 괜찮다고 사양하다가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는 지난여름에 첫 개인전을 했다는 얘기를 글 끝에 붙였는데 나는 그걸 전시회가 끝난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마침 나는 볼일이 있어 군산과 순천을 돌아오는 호남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음이 바빠서 그랬는지 나는그의 얘기를 건성으로 읽었던 모양이다. 11월 6일에서 7일에 걸쳐 군산과 순천을 돌아왔더니 그의 엽서가 도착해 있었다.
나는 엽서를 잘 받았다는 인사를 하면서 전시 중이라면 글을 한 편 쓸 수도 있었는데, 했더니 지금도 전시 중인데요, 했다. 아뿔싸, 바쁘다는 핑계로 나는 그의 전언을 무심히 받아들인 것이다. 그림에 대한 기본 식견도 갖추지 못한 점은 그만두고서라도 가 보지 않은 전시회 기사를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아, 순천을 다녀왔는데, 했더니 그는 순천은 광주와 멀다고 말했다. 나는 자신의 무심을 뉘우쳤다. 담양에서 하루 묵고 순천으로 갔으니 담양은 광주와 가깝지 않은가 말이다. 그의 전시회라도 간략히 소개하는 글로 미안한 마음을 가리려 한다. (하루에 10명 미만이 다녀가는 블로그에 불과하지만)
살랑살랑 김현진 작가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청 1층 갤러리에 개인전 『하루』를 열었다. 「저녁 시간」, 「꽃밭」, 「여름날」, 「숲속에서」와 같은 아크릴화를 선보였다. 아크릴은 수채화와 유화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물감이란다. 물을 용제로 써서 빨리 마르는 게 특징인데, 요즘 젊은 작가들은 주로 아크릴을 쓴다고 그림 그리는 내 친구가 말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김현진 개인전 『가을처럼』은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25일까지 광주광역시 카페 비쥬느와르(동구 제봉로 98번길 5, 문의 010-5771-2671)에서 열리고 있다. 출품작으로 만든 엽서 가운데 「자장자장」, 「Moonlit Night」와 같은 아크릴화에 수채화 「늦가을」 등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전시회 마감 날까지 꼭 열흘이 남았다. 먼 길이라 다시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2016년에 낳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따님은 훌쩍 자라서 온갖 재롱이 늘어진 모양이다. 가르치며, 아이를 기르면서도 붓을 놓지 않는 작가는 2019년 10월 23일부터 광주광역시 북구청 화랑(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약속하기에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그의 전시회를 감상하고 서툰 소감이나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18. 11. 15.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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