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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교단(1984~2016)에서

‘달팽이 무료 분양’ 이야기

by 낮달2018 2020.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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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 학교 게시판에 붙은 아이들의 쪽지

학년 게시판에 붙은 광고다. 달팽이를 무료로 분양한다는데 반응이 좋은 모양이다. 요즘 아이들은 달팽이도 기르는가. 하기야 햄스터라는 쥐도 기른다니 무엇인들 못 기르겠는가. 아이들의 문화의 한 단면을 바라보는 느낌이어서 매우 유쾌했다.

 

아래 사진은 광고주다. 교무실로 불러다 옆에 앉히고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렌즈를 들이대자 쑥스러워하면서도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다. 분양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단다. 분양하고 남는 놈들은 어쩌냐니까, 자연으로 돌려준다고.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광고여서 아이들의 마음의 속살들이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이 어찌 어여쁘지 않겠는가.

 

2007. 8. 23. 낮달

 


여고로 옮겨간 첫해, 2학년 담임을 하던 때 얘기다. 아이들은 벌써 서른이 되었겠다. 저 아이의 서른 살이 내겐 상상되지 않는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어선가, 애틋하게 갈무리된 그때의 기억들이 마음 한편에 넉넉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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