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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선산(구미) 이야기

구미, 유니클로 매장 앞 ‘일인시위’

by 낮달2018 2019.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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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도 노 재팬, 불매운동이 막을 올렸다

구미에서도 유니클로 불매 1인시위가 시작됐다. 이제 어디서나 일인시위야 드문 일이 아닌 일상이 되었지만 정작 시위에 나서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은 엇갈리는 듯하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에서는21일 오후 3시부터 구미 시내 신평동(구미대로) 소재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에 들어갔다. 시위는 릴레이로 회원들이 돌아가며 이어갔는데 시민들은 음료를 건네주거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등 격려로 화답했다고 한다.

 

또 매장에 옷을 사러 왔다가 차를 돌린다면서 연대의 뜻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고. 그러나 늘 격려만 있는 건 아닌다.  마뜩잖은 표정으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혼잣말을 하며 주변을 지나는 시민도 있었는데 정작 시위자는 도대체 그인 무엇이 불만인지 모르겠다고 머리를 갸웃했다.

 

그들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을 일본의 관점에서 보도하는 이른바 보수 신문들,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게 일본이 아니라 우리 정부고, 일본 전범기업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판결한 대법원에 있다고 여기는 이른바 보수 정치인들과 같은 정서와 논리를 따르는 것이다. 생각보다 구미에는 그런 이들이 적지 않다.  이른바 '편'은 어디서나 현실인 것이다. 

 

시위는 구미참여연대와 교대하면서 밤까지 이어졌다. 크게는 한일간 외교문제지만, 그 근본은 청산하지 못한 역사에서 비롯된 해묵은 현안이다. 정부는 빠지고, 시민들에 의해서 이어지는 이 불매운동이 예년처럼 용두사미가 되지는 않을 듯해 보이는 것은 일본의 억지와 무례가 사람들의 민족적 자존감을 건드려버린 탓이다. 

 

2019. 7. 22.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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