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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트랙터’, ‘분단의 선’을 넘을 수 있을까

by 낮달2018 2019.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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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통일 트랙터 추진 의성지역 운동본부 결성식

▲  4월 18일 10시, 의성군청 앞에서 통일 트랙터 보내기 의성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4월 18일 오전 10시, 경북 의성군청 앞에서 “통일 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는 구호를 내걸고 통일 트랙터 보내기 의성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에서 부는 평화의 바람에 발맞추어 통일 트랙터 보내기 운동으로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자주적 교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운동본부가 구매한 통일 트랙터 옆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결의한 대로 트랙터 100대를 끌고 ‘분단의 선을 넘어 북녘땅 논밭 봄갈이를 실제로 진행하자’고 제의했다.

 

운동본부는 또 당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여론 조성사업을 힘 있게 전개하고 통일 문화제와 통일강연회, 통일경작 대중화 등을 통해 전 국민 통일의식 고양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정치적 견해와 종교, 성별과 지역의 차이 등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의 힘을 결집하는데 장애가 될 수 없다며, 뜻을 같이하는 제 단체, 개인과 폭넓게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끝으로 통일 트랙터는 “전 국민의 지지와 환호 속에서 분단선을 넘”어 “제2의 소떼 방북으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후대에 자랑스러운 통일 조국을 물려”주도록 “통일 트랙터를 밀고 당겨”달라고 호소했다.

▲  의성운동본부가 기금으로 마련한 62마력 통일 트랙터. 금강산 밑에 있는 남북협업농장의 밭갈이에 보낸다고 한다.

운동본부에 주도하고 있는 신광진 의성군농민회장은 “전쟁 때는 농기구와 밥숟가락까지 빼앗아 무기를 만들었던 역사가 있었다”며, “평화의 시대에는 무기를 녹여 논밭을 갈고 가꿀 농기계를 만들자는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오는 4월 25일에 의성군청에서 통일 트랙터를 보내는 환송 문화제를 열고, 26일에는 통일 트랙터는 의성을 출발하여 서울을 거쳐 임진각으로 간다고 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기금으로 모아 마련한 트랙터는 30대를 넘겼는데, 26일까지는 더 늘 것이라고 했다.

 

대북제재 때문에 어차피 트랙터를 북에 건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징적으로 임진각에 통일 트랙터를 세워두기로 했다면서 신 회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 북미 관계로 자주적 민간교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도 아쉬워했다.

 

운동본부에는 민중당과 농민회, 전교조, 공무원노조, 사회보험노조 등 지역의 정당, 농민회, 농촌지도자, 귀농인 등 농업인과 노조, 시민사회단체 등 모두 18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통일 트랙터 보내기 의성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문>
 
불과 2년 전만 해도 북미 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한반도는 전쟁 일보 직전의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평창에서 불어온 평화와 통일의 바람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으로 그 결실을 우리 민족 앞에 내놓았습니다.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해외동포의 바람은 기대를 넘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분단과 냉전, 전쟁의 공포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 발전을 염원하는 전 민족의 바람과는 달리,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더디 가고 있습니다. 남북 간 전면적인 교류와 협력은 대북제재의 선에 묶여 더욱 더디 가고 있습니다.
 
통일 트랙터 보내기 의성운동본부는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발족합니다. 운동본부는 당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여론 조성사업을 힘 있게 전개할 것입니다.
 
통일 트랙터 보내기 의성운동본부는 2019년 상반기에 전국 기준 트랙터 100대 방북에 기여할 것이며 통일문화제 및 통일강연회, 통일경작 대중화 등을 통해 전 국민 통일의식 고양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통일 트랙터 보내기 의성운동본부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동의하는 제 단체와 개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동의하는 제 단체, 개인 및 대북제재 해제와 남북 민간교류 촉진에 동의하는 제 단체, 개인과 폭넓게 연대할 것입니다.
 
정치적 견해와 종교, 성별과 지역의 차이 등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의 힘을 결집하는데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남북 당국 간, 민간 간 교류와 협력 증진에 나서는 현 정부와 지자체와도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남북관계 발전의 폭과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남북의 통일 역량입니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19세기 세계의 열강 틈바구니에서 식민지로 전락한 뼈아픈 역사, 전쟁과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통일 트랙터는 전 국민의 지지와 환호 속에서 분단선을 넘을 것입니다. 통일 트랙터는 제2의 소떼 방북으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것입니다.
 
의성군민 여러분! 우리의 후대에 자랑스러운 통일 조국을 물려줍시다. 통일 트랙터를 밀고 당겨주십시오. 여러분이 가는 길이 역사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18일
 
통일 트랙터 보내기 의성 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통일트랙터보내기 의성운동본부 참가단체〉(무순)
민중당 의성 지역위원회. (사)한국농업경영인 의성군연합회, 한국농촌지도자 의성군연합회, 의성군 여성농민회, 의성군농민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의성지회, 의성군 귀농인연합회, 의성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살림 청암공동체, 가톨릭농민회(쌍호분회, 효선분회, 점곡분회), 의성군민참여연대,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의성지부, 의성군립농촌보육센터, 의성군청 공무원노동조합, 사회보험 노동조합 의성군지부, 전국공공운수노조(의성보건소분회, 의성환경미화분회), 의성 서문교회, 들풀작목반

 

 

'통일 트랙터'는 과연 분단의 선을 넘을 수 있을까

[현장] 통일 트랙터 추진 의성지역 운동본부 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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