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2025.9.18.~11.16.)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한가위 연휴에 우리 내외는 아이들과 함께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4년 전 제8회 비엔날레를 찾았는데, 한 해 걸러 열리는 비엔날레 9회는 쉬고 이번 제10회 전시회를 찾은 것이다. 간간이 미술이나 사진 전시회를 찾곤 하지만, 가족 모두 사진이나 미술에 관한 남다른 소양을 가진 것은 아니다.[관련 글 :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누락된 의제(37.5 아래) / Missing Agenda(Even Below 37.5) ]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전시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쯤, 실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 내외는 경로 우대로 무료입장했고, 아이들 입장료는 6천 원씩이었다. 미리 따로 전시회의 성격이나 내용을 알아보지 않았고, 우리는 바로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비엔날레 누리집 바로가기]
카메라를 장만하여 10년 넘게 사진을 찍어왔지만, 내겐 여느 생활 사진가와 다른 특별한 소양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떤 사진에는 오래 눈길을 주곤 하지만, 그게 사진에 대한 이해 때문이라고 말하진 못한다. 나는 평가자라기보다 무심한 관람객으로 1관에서 13관까지 돌아보았다.



8회 때와는 달리 올 비엔날레의 주제는 좀 추상적이었다. 출품작들도 사실적인 작품보다는 상징적인 피사체를 주로 다룬 데다가 단일 작품보다는 좀 작은 작품 여러 개를 시리즈로 엮은 연작이 많았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카메라는 준비해 놓고 길을 떠나서야 그걸 빼먹은 걸 알았다. 결국 나는 아이폰으로 작품을 찍는 수밖에 없었다. 찍어온 사진을 살펴봐도 어떤 일정한 결로 전시를 설명할 재간은 없다. 비엔날레 누리집의 해설을 함께 붙인다. 전시 사진도 직접 찍은 것인데, 누리집에서 가져온 사진도 있다.
주제전 : 생명의 울림(1전시관~9전시관)
‘살아 있음’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생물학적 관점과 철학적 관점 사이에서 오가며 탐구되었고,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의 관심사였다. 오늘날, ‘공생세(Symbiocene)’라는 개념은 모든 생명체 간의 상호 관계를 고려하여 살아 있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것으로 우리를 이끈다.
인간에서 비인간에 이르기까지, 가시적인 세계에서 초자연적인 힘에 이르기까지,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자연과의 관계 및 인간의 우주 내 위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통해 살아 있는 것들의 다양성, 연약함, 회복력을 탐구한다.
- 누리집 해설











2. 가와우치 린코 특별전(11전시관)
2025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생명(Life)’이라는 주제 아래, 일본 사진작가 린코 가와우치를 주요 작가로 선정했다. 가와우치는 부드럽고 빛나는 색채의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데뷔 초기부터 생명의 신비로움과 찬란함, 연약함과 강인함을 다양한 형태로 포착해 왔다.
- 누리집 해설

3. 특별전 : 세상의 기원(13전시관)

1866년, 귀스타브 쿠르베는 《세상의 기원》을 그렸다. 여성의 성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오랫동안 커튼 뒤에 숨겨져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공개 전시되어 있다. 한때는 포르노그래피로 간주되었던 이 그림이 이제는 회화적 대담성과 현대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세상의 기원〉전은 감춰졌던 이미지와 억눌렸던 시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외설인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외면해왔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한 작품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신체는 오랫동안 이상화되거나 삭제되어왔고, 특히 성기는 재현의 대상에서 배제되어 왔다. 반면 남성의 신체는 조각과 회화, 박물관과 공공장소를 통해 반복적으로 시각화 되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 억압된 시선의 역사와 마주한다. 감추거나 암시하거나, 혹은 정면으로 응시하는 다양한 전략들이 동원되며, 이는 단순한 노출을 넘어선 감각적이고 정치적인 실천으로 이어진다. 감춰진 것을 다시 드러내는 행위는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구축하고, 동시에 사회적 금기를 사유하는 장이 된다. 오늘날, 여성의 몸은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재현될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성기의 재현은 단지 시각적 표현을 넘어, 시선과 권력, 젠더의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생명이 시작되는 그곳에서, 새로운 세계 또한 출발할 수 있는가. 〈세상의 기원〉전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 누리집 해설






그나마 흥미롭게 관람한 것은 이 특별전이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기를 다룬 이 특별전의 몇몇 사진은 아래에 게시하지 않는다. 그걸 ‘선정적’이란 이유로 티스토리 측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싸우고 싶지만, 대상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합당한 이유로 설득하려 해도 티스토리 측의 대응은 복사판처럼 같다. 어떤 소통도 불가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누리집의 사진 작품을 참고하시길.
2025. 10. 15.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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