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같으면서 다른 풍경, 구미시 해평면 금호연지, 그 연꽃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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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8일) 2021년 7월에 들른 이래 몇 해 거른 해평면의 금호연지를 찾았다. 당시에 병충해 방제가 안 되었든지 연꽃마다 벌레가 잔뜩 꾀어 있는 걸 보고 실망하여 발길을 돌렸었다. 지난 4년간 금호연지를 찾지 않은 건 물론 그 때문이 아니라,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시내의 샛강과 들성지에서 연꽃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어서였다.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 화상과 관련한 서사의 금호연지
해평면 금호리 소재 금호연지는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阿道) 화상이 “이 연못에 연꽃이 피거든 나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알아 달라”는 말을 남긴 저수지라고 한다. 아도는 인근 태조산에 최초 가람 도리사(桃李寺)를 창건한 이이니, 인근에 그와 관련한 서사가 적잖은데, 예의 이야기는 어떤 기록에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 연못은 일정한 수원도 없는데도 큰 가뭄에도 마르는 일이 없어서, 해평면 창림 저수지의 보조 수원지로 물을 대주는 구실을 해 왔다. 그러나 근래에는 농업용수로 이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연꽃도 같은 장소에 자라는 갈대의 세력에 눌려 쇠퇴하고 감소하여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이에 구미시는 2006년 12월부터 준설 작업을 통해 연지 한가운데 갈대를 제거하고 퇴적 토사와 펄을 걷어냈다. 금호리 주민들도 못 주변의 농지에 연근 재배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금호연지는 생태공원이 되었다. 금호연지를 처음 찾은 것은, 구미로 옮아온 이듬해인 2013년이었는데, 못 가장자리의 축대를 딛고 연꽃을 근접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었다. 그러나 연지 전체가 홍련 일색이라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관련 글 : 연꽃, “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은” / 향원익청(香遠益淸), 연꽃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
해평면에서 연지 둘레를 따라 마사토를 깐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해 놓았다. 아내가 정자에서 쉬는 동안 바쁘게 연지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계단 형식의 축대 덕분에 찍은 사진은 비슷한 형식의 비슷한 풍경 일색이다. 글쎄, 이런 풍경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이미지이다.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연꽃의 여름을 감상하시라.









2025. 8. 10.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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