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마이너리티(minority)를 위하여16

로자 파크스, 행동과 참여 미국 의회가 ‘현대 민권운동의 어머니’라고 기린 로자 파크스 두 개의 우연, 안철수와 로자 파크스 구글의 기념일 로고를 검색하다가 ‘로자 파크스’를 만났다. 2010년 12월 1일자 구글 로고는 그녀의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55주년 기념’ 로고였던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자 뉴스에서 로자 파크스의 이름이 등장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방문해 전달한 지지 서한에서 안철수 교수는 그녀를 인용했던 것이다. 안철수 교수는 예의 서한에서 56년 전, 미국에서 흑백 분리의 악법에 따를 것을 거부한 한 흑인여성의 작은 ‘행동’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이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 낸 힘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 놓았듯 ‘선거는 그런 참여의 상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2019. 2. 26.
다시 난설헌을 생각한다 ‘현모양처’가 아니라 당대의 시대적 모순을 비판적으로 그려낸 위대한 문인 허난설헌 신영복 선생의 ‘난설헌 생각’ 고액 종이돈에 실릴 인물 선정과 관련된 논란이 어지러웠다. 신사임당이 고액권 지폐의 도안 인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엉뚱하게 동시대의 여성 허난설헌을 생각하고 있었다.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 줍니다.”란 글에서 신영복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애일당 옛터에서 마음에 고이는 것은 도리어 그의 누님인 허난설헌의 정한(情恨)이었습니다. 조선에서 태어난 것을 한하고 여자로 태어난 것을 한하던 그녀의 아픔이었습니다. 그러나 허난설헌의 무덤을 찾을 결심을 한 것은 오죽헌을 돌아 나오면서였습니다. -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 줍니다.” 중에서 선생은 오죽헌을 .. 2019. 2. 10.
성차별, 2013년 미국과 대한민국 미국의 성 편향 표현 대체법안 통과에 즈음하여 기사 두 개, 미국과 한국 며칠 전 뉴스에서 기사 두 개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외신으로 미국 워싱턴 주가 주(州)법 조항에서 경찰관을 뜻하는 단어 ‘policemen’과 신입생을 의미하는 단어 ‘freshmen’을 없앴다는 소식[☞ 관련 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 승무원의 복장을 치마로 제한한 아시아나 항공에 유니폼 바지를 허용하라고 권고했다는 뉴스[☞ 관련 기사]다. 마침 고정희의 시 를 배운 뒤끝이라 아이들과 이 상반된 기사 두 건의 의미를 짚어보았다. 주법 조항의 모든 단어를 ‘성(性) 중립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제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와 이제야 국가기구가 민간기업의 성차별적 관행에 제동을 건 나라의 차이는 어떨까 하고.. 2019. 2. 7.
가사노동, ‘여자가 받쳐 든 한 식구의 안식’ 이 땅의 숱한 ‘구자명 씨’를 위하여 어버이 모두 돌아가시고 10년째 다시 설날을 맞는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명절은, 또 부모님을 뵈러 큰집으로 떠날 일이 없는 설날은 여느 날과 그리 다르지 않다. 객지에 나가 있던 아이가 돌아오는 거로 새삼 명절이란 걸 확인하긴 하지만 쓸쓸하기야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딸애를 데리고 아내가 장모님을 뵈러 떠난 빈집에 아들 녀석과 둘이 우두커니 앉아 텔레비전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면서 섣달 그믐날, ‘작은 설’의 반나절을 보냈다. 처가에 가 장모님 음식 장만하는 걸 돕다가 오후에야 돌아온 아내는 이내 자리를 깔고 누워버렸다. 아침부터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더니 제대로 감기가 온 모양이었다. 영화 구경을 하자던 아이들의 청도 한사코 마다한 아내를 남겨두고 우리는 시내에 나갔.. 2019.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