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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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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지갑 안 ‘1000원’이 우스운가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기습 처리 등의 해프닝에 부쳐 · 소주 1병 · 껌 한 통 · 200ml 우유 한 통 · 할인 중인 빵 한 봉지 · 중국산 문구류……. 대형 할인점에서 1,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목록이다. 10원짜리가 더 이상 일상생활에서 의미 있게 쓰이지 않게 된 지 오래다. 100원짜리도 거스름돈으로나 쓰이니 사정은 비슷하다. 그러나 그 10원의 10배, 100원의 10배인 1,000원의 가치도 예전 같지 않다. 오죽하면 ‘개도 물어가지 않는다’라는 표현으로 그 가치가 폄하되기도 하겠는가. 그러나 남의 돈 1,000원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1,000원의 가치는 절대 작지 않다. 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라면 두 개를 너끈히 살 수 있다면 그 액면가의 위.. 2021. 6. 24.
박정희 재떨이 모시는 200억짜리 ‘자료관’이라니… 1,368억 들여 ‘박정희 도시’ 만들기 나선 구미시…누구를 위한 기억인가 재떨이가 화제다. 그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라고 기증된 재떨이다. 뜬금없이 재떨이가 화제가 된 것은 경북 구미시에서 총사업비 200억 원이 소요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세우려 하면서 거기 보관할 ‘유물’을 기증받는 캠페인을 벌이면서다. 애당초 구미시가 세운 유물 확보 사업의 취지는 야심 찼다. ‘(……) 개인이 자료를 관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도난 멸실 훼손 등으로부터 자료를 보호하고, 건립 예정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의 전시 교육 연구에 활용’하겠다며 구미시는 ‘유물 기증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재떨이’는 어떤 역사를 환기해 줄까 그러나 1차 캠페인(2016.4~7)에 이은 2차 캠페인(2016... 2021. 4. 28.
우리나라 좋은 나라, 풍경 2제 [풍경 1] ‘최저임금’ 인상, 1,090원과 30원 사이 30원이냐, 1,090원이냐를 두고 다투던 최저임금 심의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지 못한 채 합의 시한인 어젯밤 자정을 넘겼다고 한다. 올해 최저임금은 4,320원, 노동계의 요구대로 1,090원을 인상하여도 5,410원이다. 말하는 것조차 민망한 ‘30원’은 재계의 인상안이다. ‘비지니스 프렌들리’나 감세 혜택을 온전히 누린 재계가 내놓은 이 30원은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잊은 부끄러운 수치다. 이들은 마치 노동의 대가를 달걀값이나 설탕값처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평균 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은 고작 32%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국 중 16위에 그친다. 2011년 최저임금인 시급 4,320원으로는 밥 한.. 2020.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