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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선산(구미) 이야기

들성 산림공원, 저수지 옆 산비탈의 나무와 숲

by 낮달2018 2026. 6. 1.

[사진]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 들성산림공원의 숲길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 문성지 주변에 조성된 들성공원과 맞붙은 산에 마련된 들성산림공원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 문성지(들성못)이에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는 수련. 백련과 홍련은 아직 피지 않았다.
▲ 들성산림공원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매화나무에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의 문성지(들성못) 일원이 생태공원이 된 건 꽤 오래됐고, 못가의 산이 ‘들성산림공원’으로 문을 연 건 지난해 10월이다. 무려 6년 만에 완공된 산림공원을 개원 때 한 차례, 두 달쯤 뒤인 12월 하순에도 돌아보았었다. 겨울이어서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있어서 황량했지만, 호수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좋았다. [관련 글 : 산과 호수, 그리고 아파트숲이 연출하는 세밑의 호수]

 

지난 14일, 아내가 산림공원의 그늘이 좋다며 걸으러 간다고 하길래, 나는 카메라를 들고 따라나섰다. 아내가 2.2km의 맨발 길을 왕복하는 사이에 나는 사진기를 들고 지난겨울과 달리 빽빽하게 잎을 단 오래된 나무가 우거진 비탈의 풍경을 연신 렌즈에 담았다.

▲ 맨발 길로 드는 어귀의 들성산림공원 문이 세워져 있다. 바닥엔 야자 매트가 깔렸다.
▲ 2.2km에 이르는 황톳길. 그러나 황톳길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아쉬운 길이다. 딱딱한 길인데 여길 맨발로 걷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 들성산림공원의 나무와 숲은 이른바 '신록'과 '녹음'을 이루며 더 무성해지는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주로 소나무와 상수리와 굴참나무 등 참나뭇과의 나무들이 중심이었는데, 못을 향하여 비스듬히 기울어진 나무의 잎사귀들이 햇볕에 반짝였고, 그 줄기 사이로 저수지의 수면이 하얗게 빛나곤 했다. 우리는 무심히 스쳐 지나갈 뿐이지만, 나무와 숲은 작게는 인간에게 신체적·정서적 치유를 제공하며, 크게는 기후 조절과 생물 다양성 보존으로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구실을 다한다. 인류와 세계에 도움이 되는 생물은 오직 식물밖에 없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거의 보름 전에 다녀온 산림공원인데, 가끔 생각나면 컴퓨터의 파일을 열어 그 나무와 숲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한다. 무릎이 시원찮아서 산행을 그만둔 지 여러 해다. 그래도 동네의 북봉산 어귀를 잠깐 돌 때마다 힘들었지만, 숲을 만나던 시간을 그리워하곤 한다.

 

 

2026. 6. 1.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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