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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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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위로 ‘추락’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문제 있음' 국경 없는 기자회 발표 ‘ 2024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 47위에서 하락지난해 47위에서 올해는 62위, ‘문제 있음’ 그룹으로 추락 세계 언론자유의 날인 5월 3일,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62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가 47위로 하락한 데 이은 결과다. 한때 3년 연속으로 아시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한국의 순위가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60위권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관련 글 : 한국, 2023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 순위 47위로 하락]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2007년에는 30위권이었던 순위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 69위로 떨어졌고, 박근혜 정부 때도 70위(2016)까지 하락했었다. .. 2024. 5. 3.
‘복장(腹臟)’, ‘긁고’, ‘타고’, ‘터지고’ ‘뒤집힌다’ [가겨 찻집]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빈손 회담’, 국민들 ‘복장을 뒤집었다’이른바 ‘영수회담’으로 불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현 정부 출범 720일 만의 회담은 결국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막을 내린 듯하다. 회담 뒤에 온갖 매체에서 이 회담에 대한 평가들이 만발했다. 이 가운데, 백미는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했다는 ‘복장 터진다’가 아닐지 모르겠다.   ‘복장 터진다’, 사투리 아니고 표준말이다 이는 회담 다음 날(4.30.) 방송된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바로가기]에서 정치평론가 김준일이 전한 내용이다. 김준일은 “찾아보았더니 이 말이 사투리더라, 사투린데 표준어처럼 쓴다”고 이야기했다. 이 영상을 보다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오래 기자로 일한 김준일 평론가에게.. 2024. 5. 2.
[오늘] 첫 메이데이(May Day),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역사 공부 ‘오늘’] 1890년 5월 1일, 첫 노동절 행사1890년 오늘(5월 1일)은 역사상 첫 번째 메이데이(노동절)였다. 많은 국가의 노동자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의 형편에 맞는 형식과 방법으로 메이데이 행사를 벌였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1일 총파업의 형태로, 독일과 영국에서는 5월 첫째 일요일에,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저녁 시간 대중 집회의 형식으로 첫 노동절 행사를 치렀다. 노동자들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며 파업과 시위를 벌이자, 자본가들은 이들의 메이데이 기념 시위가 확산하는 걸 막으려 갖은 애를 썼다. 자본가와 결탁한 국가 권력의 탄압과 방해가 이어졌지만, 노동자들은 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첫 노동절 행사, ‘노동이 멈추면 세계도 멈춘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2024. 4. 30.
넥타이와 옷고름은 ‘매고’, 총과 목은 ‘멘다’ [가겨 찻집] ‘매다’와 ‘메다’, 그리고 ‘목매다’ 모음이 다른데도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헛갈려 쓰는 낱말’이 적지 않다.  ‘매기다’와 ‘메기다’가 그렇고[관련 글 : 점수는 ‘매기고’ 앞소리는 ‘메긴다’], ‘때다’와 ‘떼다’[관련 글 : 군불은 ‘때고’ 책은 ‘뗀다’], 그리고 ‘결재’와 ‘결제’[관련 글 : ‘결재(決裁)’와 ‘결제(決濟)’ 사이], ‘경신’과 ‘갱신’[관련 글 : 기록은 ‘경신’하고 면허는 ‘갱신’한다]도 비슷하다.  비슷한 예로 ‘매다’와 ‘메다’가 있다. 헛갈리기 쉬운 건 사실인데, 나는 그게 구분이 잘 안되는 이유는 읽기·쓰기의 경험을 통하여 그 차이를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바른가 하는 의심하면서 쓰고, 사전을 찾아보면서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는 .. 2024. 4. 30.
수면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 이팝나무꽃, 그 저수지의 봄 [사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의 위양(位良) 저수지*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경남 밀양의 저수지 위양못을 알게 된 것은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들른 어떤 블로그에서였다. 밀양은 그간 여러 차례 들른, 그리 멀지 않은 데라 별로 재지 않고도 언제든 길을 나설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이팝나무꽃과 정자, 호수에 드리운 고목의 그림자 등에 은근히 끌렸다.  아름다운 저수지 밀양 ‘위양지’를 찾다 이팝나무는 내가 사는 이 도시의 중심 가로수다. 4월 하순에 들면서 성미 급한 놈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 이팝나무를 눈여겨보다가 나는 월요일에 밀양시청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가능하면 꽃의 개화 시기에 맞춰 위양지를 찾을 생각이었는데, 밀양시 담당자는 조심.. 2024. 4. 28.
[오늘] 청년 노동자 송학선, 조선 총독 사이토를 찌르다 [역사 공부 ‘오늘’] 1926년 4월 28일, 송학선 금호문 의거그는 안중근을 흠모한 청년 노동자였다 1926년 오늘(4월 28일), 11시께부터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서편의 금호문 부근을 한 청년이 서성이고 있었다. 창덕궁은 이틀 전 세상을 떠난 순종 황제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었고, 금호문이 빈소의 출입문으로 쓰이고 있었다.  일제는 순종의 붕어로 3․1운동 때와 같은 거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4월 27일부터 서울 시내의 경찰력을 증강했다. 돈화문 앞에 임시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경찰은 물론 기마 순사와 헌병까지 배치하여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  청년은 셔츠에 한복 바지를 입고 평상화를 신고 있었지만 품에는 흰 뼈로 된 손잡이의 칼날이 4촌 5푼가량 되는 고급 과도를 감추고 있었다. 그는.. 2024. 4. 27.
[오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판도라’가 열리다 [역사 공부 ‘오늘’]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에서 방사선 유출1986년 오늘(4월 26일) 오전 1시 23분(모스크바 기준 시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북쪽 104km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세계 최대의 재앙, 체르노빌 참사(Chernobyl disaster)가 일어났다.  사고는 전원 공급이 상실된 상황에서의 부하 검사, 즉 비상 발전 전원이 들어오기 전까지 터빈의 관성력으로 얼마만큼 발전할 수 있는지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다가 일어났다. 부하 검사를 위해 안전 시스템을 해제한 상태인 데다가 원자로 자체의 설계 결함과 조작자의 제어봉 조작 실수로 인하여 통제할 수 없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된 것이었다. 체르노빌, 최악의 방사선 유출 사고 출력이 .. 2024. 4. 26.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어린이날 노래의 노랫말 ‘한국 동요의 아버지’ 윤석중 선생이 쓴 ‘어린이날 노래’ 가사“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를 오랜만에 듣는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이 노래를 자주 부르지 않은 것은 역시 기념일 노래여서일 것이다. 이 노래를 처음 배우게 된 게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던 듯하다. 거의 60년 전의 일인데도 나는 노랫말이 참 멋지다고 느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노랫말로 기억되는 ‘어린이날 노래’, 정인보의 4대 국경일 노래 지금에서야 그 노래가 ‘7·5조의 변형’임을 단박에 알아보지만, 당시에 초등학생이 정형률 같은 운율이나 시적 리듬 따위를 알았을 리는 없다. 당연히 그 외형률이 마음에 느껴져서 그렇게 평가하.. 2024. 4. 25.
[오늘] ‘아래아 한글’, 시장에 나오다 [역사 공부 ‘오늘’] 1989년 4월 24일, 아래 아 한글 첫 상용버전 출시 1989년 오늘(4월 24일) 토종 문서편집기(워드 프로세서) ‘아래아 한글’(이하 ‘한글’)의 첫 상용버전 1.0이 시장에 나왔다. 개발자 이찬진이 1988년 서울대 컴퓨터연구회에서 만난 김형집, 우원식, 김택진과 함께 베타 버전인 0.9판을 발표한 지 한 달 뒤였다. 5.25인치 2D(360KB) 플로피 디스크 3장 용량으로 만들어진 ‘한글’ 1.0판은 세운상가의 소규모 유통업체를 통해 정가 4만7천 원으로 출시되었다. 현재 쓰이는 ‘한글’에 비기면 거의 석기시대에 가까운 기능밖에 없었고, 컴퓨터 보급이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일반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한국의 문서편집기 시장에 획기적인 대사건이었다. 286 AT.. 2024. 4. 23.
[오늘] 저임금·어용노조에 폭발한 ‘사북 노동항쟁’ 발발 [역사 공부 ‘오늘’] 1980년 4월 21일, 광산노동자 마침내 일어서다 1980년 오늘(4월 21일) 오후 2시께, 국내 최대의 민영 탄광인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탄광 노동자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70년대 정부의 노동삼권 탄압 등으로 인한 기본권 제약에다 저임금과 어용노조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마침내 폭발한 것이었다. 이후 유혈사태까지 초래한 이 ‘사북노동항쟁’은 회사와 유착된 어용노조의 지부장이 회사의 요구대로 소폭의 임금인상을 결정하자 분노한 노동자들이 지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시작되었다. ‘노동귀족, 노조 지부장은 물러나라!’ 4월 19일, 노동자 30여 명은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여 ‘노동귀족, 노조 지부장은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지부장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고를 .. 2024. 4. 20.
60년 전, ‘피의 화요일’, 학생과 시민이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역사 공부 ‘오늘’] 1960년 4월 19일, 4·19혁명의 불길 타오르다 1960년 4월 19일은 화요일이었다. 전날, 평화적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려대학생들이 경찰과 공모한 정치깡패들의 무차별 테러로 다친 뒤라 분위기는 잔뜩 격앙되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하나둘 국회의사당에 모인 학생들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거리로 나섰고 이내 경무대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피의 화요일' 사망 186명, 부상 6026명 애당초 ‘부정선거규탄’과 ‘학원의 자유’를 외쳤던 학생들의 평화적 시위는 경찰의 폭력 진압 앞에서 질적 변화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날의 구호는 ‘3·15부정선거 다시 하라’, ‘1인 독재 물러가라’, ‘이승만은 하야하라’ 등 독재정권 퇴진과 민주주의 수호를 요구하는 혁명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2024. 4. 19.
⑥ 곡우(穀雨), 봄비는 촉촉이 내리고 봄의 마지막(6번째) 절기 곡우(穀雨) 곡우, 봄비가 자주 내리고 곡식이 풍성해진다 4월 20일(2024년은 19일)은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다. ‘곡식 곡(穀)’에 ‘비 우(雨)’자를 쓰는데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다. 비는 예나 지금이나 농사의 풍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곡우 무렵은 논에 볍씨를 뿌려 못자리하는 때이므로 비가 필수적이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속담처럼 곡우 때 비가 오지 않으면 그해 농사를 망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므로 “곡우에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는 속담이 생겼다. 곡우 무렵에 산란하는 조기는 알을 낳을 때 우는 습성이 있다. “곡우를 넘.. 202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