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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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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우리 장단에 춤추자” 남북 모두가 존경한 독립운동가 별세 [역사 공부 '오늘'] 1950년 12월 10일, 납북된 우사 김규식 만포진에서 별세 1950년 12월 10일, 우사(尤史) 김규식(金奎植, 1881~1950)이 평안북도 만포진 근처에서 오래 앓아온 심장병과 천식 등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파란 많은 생애를 마감했다. 향년 69세. 그는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을 주도하며 통일 자주 국가를 지향했고 중도 노선을 추구한 정치가였다. 남북협상의 실패로 꿈을 접어야 했지만, 그는 남북 모두에서 존경받은 민족지도자였다. 1950년 12월 10일, 우사(尤史) 김규식(金奎植, 1881~1950)이 평안북도 만포진 근처에서 오래 앓아온 심장병과 천식 등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파란 많은 생애를 마감했다. 향년 69세. 그는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을 주도하며 통일 자주 국가를 지향.. 2018. 12. 10.
[오늘] 77년 전 오늘 일본의 결정은 결국 오판이었다 [역사 공부 ‘오늘’] 1941년 12월 7일 일본군 진주만 공격 일요일 아침의 기습 공격 1941년 12월 7일(도쿄시각으로는 12월 8일)은 일요일이었다. 날씨는 맑았고, 하와이 오아후섬의 진주만(Pearl Harbor)에 있던 미국 해군기지는 평화로운 휴일 아침을 맞고 있었다. 7시 30분에 일본 함대를 이륙한 일본군 비행기 360대는 아무 제지 없이 섬에 접근했고 7시 49분에 비행 총대장은 전군 돌격을 명령했다. 태평양전쟁의 시작이었다. 진주만에 정박하고 있던 배는 일본 폭격기의 완벽한 목표가 되었고 휴일 아침이어서 미군의 대비는 거의 없었다. 최대의 기습 효과를 노린 일본의 선택이 성공한 것이었다. 비행기도 비행장에 정렬해 단지 몇 대만이 비행 중이었다. 미국 전함은 일본기에 치명타를 입었다... 2018. 12. 7.
'진정한 우주인, 여덟 살'은 어떻게 '지구인'이 되어 가나 [서평] 최은경 지음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과연 있기는 할까. 아무도 갓난아이 시절을, 또는 취학 이전 시기를 몇 개의 단편적 장면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으로 기억하지 못한다. 초등학교도 다르지 않다. 초등학생들이 자아와 세계에 대한 기억을 체계적으로 형성하려면 적어도 3, 4학년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서 글자와 그림을 배우고 노래를 익히며, 동무들과 놀다 다투면서 자라긴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그 시기의 기억은 단편적으로만 존재한다. 교사 최은경이 “말도 안 통하고, 하고 싶은 건 많은 초등 1학년. 툭하면 물이랑 우유를 쏟아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책으로 우주선을 접는 녀석들. 와와 외계어로 떠들던 아이들”을 ‘진정한 우주인, 여덟 살’이라고 부르.. 2018. 12. 6.
‘장비병’ 단계를 지나니 ‘DIY’ 신세계가 열렸다 나의 손방 목공, DIY(Do It Yourself) 생활 5년도 전의 일이다. 집의 변기가 막혔다. 난생 처음 겪게 된 상황, 욕실의 고무 압착기로 용을 써 봤지만 허사, 부득이 ‘설비’ 가게에 도움을 청했다. 달려온 설비 기사는 기다란 모양의 ‘관통기’라는 기구를 변기 속에 넣어 몇 차례 움직이더니 이내 상황을 해결해 버렸다. 작업을 지켜보고 있던 가족은 탄성을 질렀지만, 기실 표정들은 ‘애걔걔’에 가까웠다. 그는 나에게 기본 출장비로 3만 원을 요구했다. 너무 간단히 막힌 걸 뚫어버리는 것도 그랬고, 수리비도 믿어지지 않아 허탈했는데, 그는 안 해도 될 말로 부아를 지르고 집을 떠났다. 미끄러운 눈길에 왔으니 위험수당도 줘야 하지만, 안 받을게요라고. 허탈해진 까닭은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공임이든.. 2018. 12. 5.
이웅렬, ‘아름다운 퇴장’과 ‘4대 세습’ 사이 코오롱 그룹 이웅열 회장(63)의 퇴진 논란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63)의 퇴진이 화제다. 지난 23년 동안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이 회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밝혔다고. 그는 내년 1월1일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코오롱은 후임 회장 없이 내년부터 지주회사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재벌그룹의 오너가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재벌 오너가 물러나는 것은 대체로 경영에 대한 책임을 비켜 갈 수 없을 때나, 위법행위를 저질러 도덕적 비난을 피하는 수단으로 가끔 행해지곤 했으니 말이다. 얼마 전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도 ‘초등학생.. 2018. 12. 2.
순천만 갈대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8년 만에 다시 찾은 습지 갈대 군락지와 어린이 생태해설자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이전 기사] 지친 마음 어루만져주듯... 반짝이던 황매산 ‘억새 물결’ 황매산 억새를 만나고 나서 순천만 습지의 갈대를 만났다. 불과 닷새 뒤인 지난 7일 일이다. 그러나 두 만남 사이에는 어떤 인과 관계도 없다. 황매산을 찾은 건 억새를 만나기 위해서였지만, 순천만에는 여수 가는 길에 잠깐 들렀을 뿐이다. 순천만에 가는 것이 모두 갈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은가. 억새와 갈대는 같으면서도 다른 식물이다. 같은 볏과의 한해살이풀이지만 억새와 갈대는 자생지역과 색깔, 키 등이 서로 다르다. 억새는 주로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냇가나 습지, 물가에 무리를 .. 2018. 11. 28.
쇠락하는 민속 경기 ‘씨름’,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이 공동 등재 한반도의 고유 민속경기인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씨름을 남북 공동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애초에 따로 신청했다가 막판에 남북한이 공동 등재하기로 극적 합의함으로써 이루어진 결과다.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린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는 긴급 안건으로 상정된 씨름을 24개국 만장일치로 가결하였다고 한다. 공동 등재된 씨름의 공식명칭은 ‘씨름, 코리아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다. (‘씨름’의 로마자 표기는 남북 두 가지를 함께 표기) 애당초 한국은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 2018. 11. 27.
[오늘] 이토 히로부미에게 끌려간 ‘마지막 황태자’의 삶 [역사 공부 ‘오늘’] 1963년 11월 22일, 영친왕 이은의 56년 만의 환국 망국의 황태자에겐 자기 삶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다. 고종의 일곱째 아들로 1907년 형인 순종이 즉위한 뒤에 황태자가 되었고, 1926년 순종이 죽은 뒤에는 이왕의 지위를 계승했던 영친왕(英親王) 이은(李垠, 1897~1970) 이야기다. 1907년, 통감(統監)으로 부임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후견인으로 삼아 일본으로 건너갔던 이은은 일본인으로 살았다. 일본의 육군유년학교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 장교로 임관한 그는 1940년 육군 중장이 되었다. 그는 1943년 일본의 제1항공군(第1航空軍) 사령관으로 복무하다가 일본 패전 뒤에 예편되었다. 1947년 일본의 헌법이 시행되면서 이은은 일본 왕족의 지위와 국적.. 2018. 11. 23.
[오늘] 10년을 가지 못한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역사 공부 ‘오늘’] 1905년 11월 20일 장지연, 에 논설 ‘시일야방송대곡’ 게재 1905년 11월 20일, 사설란에 한 언론인이 쓴 논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 실렸다. '이 날, 목 놓아 통곡하노라'라는 뜻의 이 논설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11월 17일 대신들을 압박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고, 조약 체결에 찬성하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대신들을 '개돼지'로 비유하며 격렬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지난번 이등(伊藤) 후작(이토 히로부미-인용자)이 내한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작은 평소 동양 삼국의 정족(鼎足) 안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내한함이 필경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공.. 2018. 11. 20.
[오늘] 복서 김득구, ‘헝그리 스포츠’의 마지막 세대가 될 뻔했다 [역사 공부 ‘오늘’] 1982년 11월 18일, WBA 타이틀전에서 KO패 뒤 사망 1982년 11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미국의 레이 맨시니에게 도전하여 14회에 KO패하고 나서 의식을 잃었던 김득구(1955~1982)가 나흘 뒤에 사망했다. 챔피언이 되어 가난을 벗어나 펴려던 그의 꿈도 같이 스러졌다. 향년 27세. 강원도 고성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김득구는 2살 때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가 개가하면서 의부의 성을 따라 김득구가 되었다. 가난하게 자라다 1972년 이복형제들과의 갈등으로 가출하여 상경하였을 때 그는 열일곱 살이었다. 그는 신문 배달, 구두닦이, 중국집 배달원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천호상고에 진학.. 2018. 11. 18.
지친 마음 어루만져주듯... 반짝이던 황매산 ‘억새 물결’ 억새군락지 아래까지 차로 오를 수 있는 합천 황매산을 찾다 ‘억새’라 하면 우리 가족은 저마다 할 말이 많다. 그건 2013년 11월 초, 아무 준비도 없이 오른 영남 알프스 간월재의 ‘억새 하늘길’에서부터 비롯한다. 한 시간이면 닿는다 싶어, 동네 뒷산에 가는 모양새로 어정어정 오르다가 된통 욕을 본 곳이 간월재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1박2일’도 반한 한국의 알프스? 가보면 누구든 반한다) 그러나 고생한 보람도 그윽하였다. 지금도 딸애는 간월재 허리를 치닫는 억새 하늘길의 감동을 되뇌곤 할 정도니까 말이다. 이듬해에도 우리는 다시 억새를 찾아 나섰다. 비교적 가까운 경주의 무장봉 억새군락지를 올랐는데 철이 조금 일렀다. 은빛 억새 물결을 만나지 못한 대신, 우리는 넉넉하게 챙겨간 음식을 즐길.. 2018. 11. 18.
오마이뉴스 블로거 김현진 작가 전시회 오마이뉴스 블로거 ‘살랑살랑’님의 ‘아트 달력’을 소개한 게 2016년 3월이다. 아트 달력을 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부군으로부터 그림 파일을 받아 이를 내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다. 글 끝에 나는 ‘화순에 올 안에 한 번 들를까 한다’고 썼지만 그건 빈말이 되었다. 오마이뉴스 블로거 ‘살랑살랑’님의 ‘아트 달력’을 소개한 게 2016년 3월이다. 아트 달력을 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부군으로부터 그림 파일을 받아 이를 내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다. 글 끝에 나는 ‘화순에 올 안에 한 번 들를까 한다’고 썼지만 그건 빈말이 되었다. 거기 썼지만, 그는 내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도 가끔 들러 댓글을 주고받는 이웃[블로그 바로가기]이었다. 나는 그이를,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고 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2018.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