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30주기2

‘그’가 가고 30년, ‘그’는 우리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 시인 정영상(1956 ~1993)의 30주기에 부쳐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정영상, 그가 떠난 지 30년이 흘렀다! 월초에 모바일 메신저에 오른 ‘정영상 30주기 추모식’ 소식을 확인하면서 나는 잠깐 말을 잃었다. 세상에, 그새 삼십 년이 흘렀구나! 황망 중에 그를 보냈는데 어느새 한 세대가 바뀐다는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30년 전 포항 연일의 산기슭에 묻은 뒤 다시 그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와의 인연은 내 오래된 벗과 함께 내 삶의 한 갈피가 된 ‘안동’과 이어진다. 1984년에 나는 한 절친의 혼인날에 싸락눈이 흩날리던 안동을 처음 찾았는데, 그는 4년 뒤 1988년 1월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금 .. 2023. 4. 17.
그가 간 지 30년……, 팩스 한 장으로 되돌려진 ‘법외노조’ 고 배주영 선생 30주기를 추모하며 지난 19일은 배주영(1963~1990) 선생의 30주기였다. 1990년 2월 19일 아침, 경북 청송의 자취방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했을 때 그는 스물일곱의 처녀였다. 그리고 30년이니 그가 산 삶보다 더 많은 세월이 흘렀다. 19일 오후 2시에 안동시 안기동 천주교 공원묘지에 모인 초로의 교사들을 회한에 잠기게 한 것도 그 세월이다. 배주영 선생 떠난 지 30년 1989년 5월 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법외노조’로 출범했다. 당시 노태우 정권은 단지 노조를 탈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해 8월까지 교사 1600여 명을 학교에서 쫓아냈다. 거리로 쫓겨난 교사들 중에는 조직의 상근자로 남은 이들이 많았다. 간부와 주요 활동가가 모두 교단에서 배제되었어도 전국 .. 202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