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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홍민2

‘고별’과 ‘석별’의 중저음 가수 홍민 떠나다 포크 가수 홍민(1947~2023.11.2.) 아침에 식탁에서 태블릿을 보다가 가수 홍민 씨의 부음 기사를 보았다. ‘1970년대 인기를 끈 원로가수 홍민이 지난 2일 대장암으로 별세’했다는 기산데, ‘원로가수’라는 칭호가 어쩐지 낯설었다. 그러나 뒤의, 76세라는 향년을 보고서야 머리를 끄덕였다. [관련 기사 : ‘고별’·‘고향초’로 70년대 풍미한 포크 가수 홍민 별세] 1974년 고교 졸업반 시절에 만난 가수 홍민 그가 나보다 8년이나 위였던가. 나 역시 일흔이 내일모레지만, 그는 내게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의 2, 30대 젊은 가수로만 환기된다. 1970년대 초만 해도 텔레비전이 막 대중적으로 보급되던 때여서 나는 TV 화면에서 그의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고, 단지 목소리만으로 그를 .. 2023. 11. 3.
친어버이 계시지 않은 ‘어버이날’에 친 어버이 계시지 않은 ‘어버이날’을 맞으며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공연히 오지랖이 넓어지는 증세가 도진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 아이들에게 물었다. “잠깐…, 내일 이야기를 좀 하자. ……무슨 날인지 알지?” “? ……, !” “체육대회요!” “어버이날요!” “준비들은 하고 있겠지?” “…….” “문자나 보내죠, 뭐.” “꽃이나 달아드려야죠.” 아이들은 좀 풀이 죽은 듯 침묵하거나 다소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아이들에게 내일 치르는 체육대회는 가깝고, 어버이날은 멀다. 열여덟 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나이다. 부모님의 은혜를 깨우치기에는 어린 나이고, ‘나와 가족의 관계’에 대한 자의식을 갖기에는 넘치는 나이다. 뜻밖의 답도 있다. “부끄러워서요…….” 나는 아이가 말한 부끄러움의 의미를 이해한다. 18.. 2020.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