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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호야2

행운이 함께하는 사랑? ‘아이비’ 기르기 뒤늦게 ‘화초 기르기’에 입문하다 ‘화초 기르기 입문(?)기’ 라며 ‘건방’을 떤 게 지난 2008년 10월이다. 동료 여교사에게서 분양받은 고무나무 한 그루와 제라늄 한 포기를 집에 가져다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세 해가 훌쩍 지나갔다. [관련 글 : 화초 기르기 입문(?)기] ‘근화자향(近花者香)’이니 ‘균제미(均齊美)’가 어쩌니 운운했는데 부끄럽다. 지금 그것들은 집에 없다. 제라늄은 일찌감치 말라버렸고 고무나무도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다. 민망하지만 나누어준 동료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 2월, 학교를 옮기게 된 그 동료가 아쉬웠던지 호야 한 그루를 건네주었다. 잎이 아주 묘한 이 덩굴식물은 두꺼운 잎의 몸피와 테를 두른 듯한 잎 .. 2021. 11. 7.
2월, 이별의 계절 다시 학년말, 곧 이별이다 지난 12일에 학교는 종업식을 하고 공식적으로 2009학년도를 마쳤다. 그 이틀 전에는 3학년 아이들이 졸업식을 치르고 학교를 떠났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졸업식을 전후한 학교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인다. 뭐라고 해야 하나. 한 해를 마치는 것이니 좀 들뜬 분위기가 될 수도 있을 텐데 뜻밖에 학교는 고즈넉이 가라앉아 있다. 조금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식장에 앉은 졸업생들은 어느새 훌쩍 자란 듯한데 연하게 화장한 아이들의 얼굴 너머에 숨어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불안이다. 진급을 앞둔 재학생들도 공연히 점잔을 빼고 있다. 3월이 되어 다시 수험생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아이들은 지레 지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3월이 되면 아이들은 이내 활기를 되.. 2021.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