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지짐1 [2022 텃밭 농사 ⑥] 가을 들자, 호박이 부지런히 열렸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해마다 호박을 몇 포기씩 심곤 했다. 그러나 고추를 따낼 때까지, 호박은 가물에 콩 나듯 게을리 열매를 맺어 임자의 애를 태웠다. 그동안 우리 내외가 호박에 먹인 지청구는 얼마였는지, 그러나 우리는 호박의 게으른 결실이 호박 탓이 아니라, 그걸 심은 밭은 땅심에, 그리고 시원찮은 우리 솜씨에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다. 호박 농사의 실망과 반전 고추 농사를 마무리하고 난 다음에 뒤늦게 호박이 결실한다는 걸 우리는 해마다 잊어버리곤 했던 듯하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긴 여름내, 텃밭에 가면 맨 먼저 하는 일이, 무성하게 벋은 덤불을 들추어 애호박을 찾는 일이었고, 그다음에는 으레 실망의 푸념이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2022. 10.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