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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현실2

‘졸업’, 낭만에서 현실로 ‘낭만’이 아닌 ‘고단한 현실’과의 대면 대학 졸업 시즌이다. 전국에서 50만여 명의 대학 졸업생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온다’. 그들 가운데 절반은 ‘백수’로 불리게 되는 미취업자라고 한다. 심각한 청년층 고용시장 상황 앞에 선 젊은이들의 표정은 어둡고 절박하다. 오죽하면 어떤 일간지는 ‘그들에게는 봄이 없다’라고까지 표현했을까. ‘취업난’과 ‘대출금 상환’으로 돌아온 졸업 입도선매(立稻先賣), 졸업하기도 전에 제각기 기업에 ‘팔려 가던’ 70년대 호시절에 비기면 오늘의 젊은이들은 불운하기 짝이 없다. 70년대 중반에는 사범대 졸업자들조차 기업으로 몰려가 시골 사학에서는 쓸 만한 교사를 모셔오는 게 ‘하늘의 별 따기’였다던가. 80년대 초반에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때도 그리 상황은 좋지 않았다. 4학년 .. 2022. 2. 27.
광고 두 개 교육운동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패러디 광고’ 대형 입시교육 업체가 지하철 따위에 내건 광고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 광고의 핵심은 ‘친구(우정)가 공부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다. ‘성적을 위해 친구를 버리라고 부추긴다’라는 지적을 받은 건 당연하다. 이에 교육운동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이 광고를 비튼 ‘패러디 광고’를 만들었다. 문제 광고의 원문에서 ‘우정’을 ‘성적’이나 ‘공부’로, ‘친구’를 ‘학원가’로, ‘친구’를 ‘어른’ 따위로 바꾼 것이다. ‘아브라카타브라 기적은 반드시 일어나’라는 주문 아래 업체의 광고는 ‘합격 불변의 법칙’을 강조하지만, 패러디는 ‘나는 너의 우정을 믿어’다. 정작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구구절절 옳고 시원하기론 패러디 광고가 그만.. 2021.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