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2

‘그’가 가고 30년, ‘그’는 우리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 시인 정영상(1956 ~1993)의 30주기에 부쳐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정영상, 그가 떠난 지 30년이 흘렀다! 월초에 모바일 메신저에 오른 ‘정영상 30주기 추모식’ 소식을 확인하면서 나는 잠깐 말을 잃었다. 세상에, 그새 삼십 년이 흘렀구나! 황망 중에 그를 보냈는데 어느새 한 세대가 바뀐다는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30년 전 포항 연일의 산기슭에 묻은 뒤 다시 그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와의 인연은 내 오래된 벗과 함께 내 삶의 한 갈피가 된 ‘안동’과 이어진다. 1984년에 나는 한 절친의 혼인날에 싸락눈이 흩날리던 안동을 처음 찾았는데, 그는 4년 뒤 1988년 1월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금 .. 2023. 4. 17.
안동에서 10년째 살기 안동과 인연 맺고 산 지 어느새 10년 아주 뿌리 박고 살겠다고 안동에 들어온 때가 1997년 여름이다. 한 8년쯤 된 셈이다. 그 여덟 해의 시간 동안 내가 사는 아파트 뒷동네의 을씨년스러운 야산이 고급 아파트 단지로 바뀌고, 그 너머 동네가 신시가지로 개발되면서 아파트촌 주변이 시끌벅적한 유흥가가 되어 버린 변화가 있었다. 나는 이른바 안동에서 나고 자란 ‘안동사람’은 아니다. 죽을 때까지 이 땅에서 산다고 해도 ‘안동사람’이 될 수는 없다. 고작해야 ‘안동사람 다된’ 정도일 터이다. 그것이 이 나라에서 한 지역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불문율인 것이다. 안동을 처음 만난 건 1984년이다. 그해 겨울, 대학 시절에 ‘죽고는 못 살던’ 친구의 결혼식 때문에 난생처음 안동에 발을 디뎠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2019.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