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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한국작가회의2

시국선언, ‘여럿이 입을 모아 외치는 말’의 힘 국어사전은 ‘시국(時局)’을 ‘현재 당면한 국내 및 국제 정세나 대세’라 풀이한다. 그러면 ‘시국선언’은 그런 정세나 대세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기의 방침, 의견, 주장 따위를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하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시국선언’이 잇따른 사회는 건강한가 ‘함포고복’하고 ‘격양가’를 부르는 태평성대라면 굳이 ‘시국’이나 ‘선언’이 필요하지 않을 터이니 이 ‘시국에 관한 의견과 주장’이 조직되고 선언되는 사회는 그리 안정적인 세상이라고 보긴 어렵겠다. 가까운 우리 현대사에 명멸했던 ‘시국선언’ 열풍은 우리 사회가 거쳐야 했던 역동적 변화의 흔적이었으니 말이다. 현 정부 들면서 한동안 잠자던 ‘시국선언’이 줄을 이었던 것은 이명박 정부가 표방, 시행한 국가 운영의 방향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반.. 2022. 8. 22.
고은 시 ‘화살’을 읽으며 고은의 시 ‘화살’, 혹은 비장한 투쟁의 결의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의 ‘눈길’을 가르치면서 18종의 문학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를 훑는다. ‘머슴 대길이’와 ‘문의 마을에 가서’와 함께 시 ‘화살’도 교과서에 실렸다. 문학 교과서에 ‘타는 목마름으로’와 ‘노동의 새벽’이 실리는 것도 민주주의의 진전일 터이다. 건성으로 첫 연을 눈으로 읽다가 그 끝부분에서 뭔가 가시처럼 걸리는 걸 느낀다.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캄캄한 대낮’으로 표상되는 폭압의 현실, 그러나 내게는 여전히 애매한 70년대를 생각한다. 그리고 박정희 유신 독재에 맞서 싸웠던 일군의 시인 작가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자신의 싸움이 자기 이해가 아니라 나라와 겨레의 삶과 정의를 위해서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무한 .. 2022.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