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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하정우2

<황해>의 ‘극사실주의’와 ‘폭력’ [리뷰] 나흥진 감독의 (2010) 도시 저편에 새로 생긴 복합상영관에서 집의 아이들과 함께 영화 를 보았다. 영화에 관한 한 충분히 까다로운 아이들이 서슴없이 따라나선 것은 같은 감독의 2008년 작품 덕분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태 전, 나홍진 감독의 를 본 것은 도시 이편의 복합상영관에서였다. 온 가족이 함께였는데 정작 아내는 끔찍하다며 진저리를 쳤다. ‘끔찍하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나는 영화의 완성도에 끌렸던 것 같다. 영화 전편에 ‘폭력’이 낭자했지만, 그것은 관객들을 설득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의 감독과 배우들, 다시 만나다 는 같은 감독이 의 두 배우(김윤석과 하정우)와 함께 만든 영화다. 의 계보를 훌륭하게 잇는 스릴러 액션 영화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내는 동행을 거절했다. 끔찍한 .. 2022. 1. 6.
영화 <암살>, 혹은 역사에 대한 성찰 최동훈 감독의 (2015) 누적 관객 800만을 넘겼다는 영화 을 본 것은 개봉 다음 주 월요일이었다. 지난 1월에 임시정부 노정(路程)을 답사하느라 상하이와 항저우를 다녀왔고, 몇 달에 걸쳐 답사기를 쓰느라고 진을 뺐지만 나는 임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선 달리 특별한 ‘무엇’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역사는 허구보다 때론 훨씬 비루하다 와 을 연출한 감독이니 그의 솜씨를 의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감독의 시나리오가 여러 해를 넘겨서 묵힌 곰삭은 것이었다는 기사를 거듭 읽으면서 나는 그가 버무려 낸 이 영화를 의심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특별한 무엇’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배경과 역사적 상황을 빌려왔을 뿐 영화가 한편의 잘 짜인 허구라는 것을 알고 .. 2019.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