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이름1 뚝새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그 이름을 ‘불러주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도회에서 자란 이에 비기면 다소 나을 순 있겠지만, 시골 출신이라고 해서 들이나 산의 풀이나 나무를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구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도회로 나간 뒤엔 시골에서 보낸 시간은 입대할 때까지 두세 해에 그치니 더 말할 게 없다. 퇴직하고 이웃 마을로 산책하듯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운동을 시작하니까 마치 시골살이를 새로 하는 듯했다. 산책길은 동네를 벗어나면 바로 논밭이 나타나는 등 더 볼 것 없는 시골이다. 철마다 바뀌는 농작물과 나날이 새로워지는 주변 풍경을 즐기면서 어렸을 적에는 무심히 지나친 사물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심히 ‘이름 모를’ 꽃과 나무로 퉁쳐 버린 대상을 알아보려고 애쓰게 .. 2023.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