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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평화3

설 대목 풍경 2제 2011년 설 대목 풍경들 풍경1 ‘도둑 잡을 마음 없는 축산농’? 설이 가까워지는데 ‘구제역’ 소식은 진정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날마다 경남 김해가 뚫렸고 또 어디가 위험하고 살처분한 가축이 300만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결국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한국에서 반세기 만에 세계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했다”라며 경계령을 내렸다. 이 전대미문의 구제역 파동에 축산농들은 억장이 무너지는데 정작 이 파동의 책임을 져야 하는 주무 부처 장관은 그 원인을 과거 정부에 떠넘겨서 구설에 올랐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 창궐 원인을 과거 정부가 만든 매뉴얼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구제역 피해 농민을 두고 ‘도둑 잡을 마음 없는 집주인’으로.. 2022. 1. 28.
‘걷기’와 ‘만보기’ 만보기 차고 걷기 만보기 또는 만보계라는 물건이 있다. 말 그대로 일정 시간 걸음수를 기록하는 장치다. 걷기 운동이 정착되면서 사람들은 이 물건을 허리춤에 차고 자신의 운동량을 계산해 보게 된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만보기는 아주 값싼 중국산에서부터 값이 꽤 나가는 국산과 일본산 제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만보기 차고 걷기 만보기를 몸에 지니기 시작한 건 안동에서부터다. 30분 거리인 학교에 짬짬이 걸어 다니게 되면서 만보기 하나를 샀고, 그걸 지금까지 지니고 있으니 햇수로 치면 4, 5년도 훨씬 지난 셈이다. 얼마 전에 전지가 다 돼 문방구에서 전용 전지를 사서 갈아넣었다. 만보기 중에는 열량 계산까지 해주는 놈도 있지만 내 만보기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 즉 걸음 수만 측정하는 물건이다. 아침에 .. 2021. 11. 21.
새해에 듣는 노래, ‘갈 수 없는 나라’ 조해일의 노랫말, 해바라기의 노래 ‘갈 수 없는 나라’ 2011년 새해 첫날, 1면에 실린 사진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연평도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온 한 할머니가 천주교 연평도 성당에서 주름진 두 손으로 드리는 기도의 사진이다. 그 기도는 물론 평화와 안전을 비는 것이었을 것이다. 35면 사설은 “평화, 우리 모두의 가슴에 꽃피워야 한다”였다. 소제목까지 붙인 이 사설에는 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에 대한 염원이 오롯이 실려 있었다. 천천히 사설을 읽어 가는데 1면의 할머니가 주름진 손으로 올리는 기도의 장면이 아주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듯했다. 사설은 지난해 연평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이후 계속되는 대치와 위기상황을 지적하면서 시방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남북 간 평화와 화해라고 힘주어.. 2020.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