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평교사2

나도 가끔은 ‘교감(校監)’이 부럽다 ‘교실’이 ‘도살장’이 된다고? 1990년대만 해도 평교사로 정년을 맞는 선배 교사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내색하지 않는 ‘짠한 감정’이 얼마간 담겨 있었다. 후배 교사들로서는 한눈팔지 않고 교육의 외길을 걸어온 선배 교사들에 대한 경의에 못지않게 그가 정년에 이르도록 수업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가누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세상도 변했다. 예전과 달리 이제 사람들은 교사들에게 ‘승진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교감으로 승진하거나, 장학사·연구사로 전직하지 않고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을 바라보는 후배 교사들의 시선에 예전 같은 연민이 묻어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승진’은 필수가 아니다? 무엇보다 요즘엔 평교사로 정년을 맞이하는 선배 교사들이 잘 눈에 띄지 .. 2021. 11. 28.
어느 평교사의 단식 소내 선생님의 단식 우리 나이로 올해 예순, 선배 평교사 한 분이 닷새간의 단식을 벌였다. 소내 김두년 선생님. 예천 출신으로 오래 예천지역에서 교육·문예 운동을 벌여 오신 분이다. 복직을 예천으로 하면서 나도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소내’는 선생의 필명이다. 고향에 흐르는 내[천(川)]인 ‘솔내’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국어 교사로서 시집을 내기도 했고, 오직 아이들을 가르치는 걸 천직으로 알고 교단을 지켜온 분이다. 선생이 단식 중이라는 걸 안 것은 지난 24일 아침이었다. 그는 지금 전교조 안에서도 어떠한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 평조합원이다. 그는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서 이른바 방과 후 교육을 하루에 두 시간씩이나 편성하는 등의 학교 운영을 비롯, 이명박.. 2021.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