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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퇴고2

‘글쓰기’의 괴로움 글쓰기는 괴롭다 심심파적 삼아 글을 끼적댄 지 예닐곱 해가 지났다. 그런저런 이야기에 그치지만 블로그에 쓴 글이 천 편을 넘기면서 글쓰기가 주는 기쁨이나 성취감만큼이나 그게 주는 스트레스와 괴로움도 커진다. 뭔가라도 써서 올려야 한다는 강박에서는 얼마만큼 해방되었지만, 글을 쓰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괴로움은 여전하다. 글쓰기의 기쁨과 괴로움 글 한 편을 쓰는 데 나는 꽤 오랜 시간을 들이는 편이다. 생각의 갈피를 잡고 그 숙성을 기다리며 궁싯거리는 시간을 빼도 그렇다. 초를 잡아놓고도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다 쓴 글도 퇴고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글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가장 쉽게 쓰이는 글은 두서없이 이런저런 생각을 펼 때나 .. 2022. 3. 21.
글쓰기, ‘종이 위에서 생각하기(think on paper)’ 글쓰기, 성장과 성찰의 과정 좀 민망하긴 하다. 블로그를 열고 ‘나의 블로그 편력기’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절댄 게 2007년 2월 2일이다. 그때 난 뒤 늦게 인터넷에다 ‘생각의 거처’를 마련한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 싶었을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심상한 어떤 장면들도 그것만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은 듯하다. 그것은 작게는 기억과 시간의 결과물이거나 오롯한 원인이기도 하고, 때로는 시대와 상황의 연속선 위에 존재하고 있는 ‘어떤 것’이었다. 나는 내 무심한 글쓰기가 개인적으로 내 삶에 대한 소박한 성찰이면서 동시에 우리네 삶이 무심한 얼굴 뒤에 감추고 있는 진실의 편린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 글에 무어 대단한 메시지 따위가 들어 있다고 믿는 것은 결코.. 2019.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