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 맹원1 백철, 친일 부역하고도 한국 문학비평의 대들보 나는 이번 사변에 의하여 북경, 상해, 남경, 서주, 한구 등이 연차 함락되는 보도와 접하고 또는 실사 등을 통하여 지나의 모든 봉건적 성문이 함락되는 광경을 눈앞에 볼 때에 우리들의 시야가 훤하게 뚫려지는 이상한 흥분이 내 일신을 전율케 하는 순간이 있다……. 기왕 허물어질 성문이면 하루라도 속히 허물어져 버리는 것이 역사적으론 진보하는 의미다. - 「시대적 우연의 수리-사실에 대한 정신의 태도」, 《조선일보》(1938년 12월 2~7일 자) 이 글은 문학평론가 백철(白鐵·白矢世哲, 1908~1985)이 1938년에 《조선일보》에 연재한 그의 친일 성향이 드러나는 첫 평론이다. 글에서 말하는 ‘사변’은 중일전쟁, 노구교(盧溝橋) 사건으로, 두 나라 간에 전면전이 시작된 이래 당시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베.. 2022.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