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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축제3

[축제 풍경] 에너지와 끼, 혹은 가능성과 희망 온갖 끼를 다 보여준 아이들의 축제 오뉴월 염천에 학생 축제라면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일이긴 하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난 16일, 축제는 치러졌다. 지난해 얘기했던 것처럼 ‘이 무한 입시경쟁 시대에 인문계 고등학교가 선택한 ’비켜 가기‘ 축제(축제를 치렀다는 생색은 내면서 시간과 영향은 줄이겠다는)였던 게다. 이웃한 남학교의 축제는 10월에 치러진다. 대신 단지 사흘의 준비 기간밖에 없는데 비기면 거의 열흘에 가까운 준비 기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훨씬 내실 있다는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7월 초순 기말시험을 끝내고부터 아이들은 축제 준비로 골몰해 온 것이다. 축제의 패턴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 합창제와 예술제, 동아리별로 각 교실에서 치러진 이벤트 등은 비슷했으나 시절 .. 2021. 7. 23.
무제 - 축제 전야 축제 전야, 어쨌든 아이들은 들떠 있다 지난해 8월, 달팽이 분양 광고를 냈던 아이다. 이제 3학년, 1학기를 마치는 아이의 모습은 훨씬 성숙해 보인다. 그게 세월인 게다. 학교는 축제로 부산하다. 교실마다 동아리가 차지하고 앉아 임시 찻집과 음식점을 열거나, 주제별 전시로 왁자지껄하다. 우리 반을 무단 점거(?)한 동아리의 포스터 한 장, 만화 동아리방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헤나 문신 코너 사진 한 장으로 올 축제의 한 장면을 맛보기로 들여다보시길. 본편은 주말께나 보여 드릴 수 있을 듯하다. 2008. 7. 17. 낮달 2021. 7. 17.
“선거를 축제처럼?” 여고 학생회 선거 풍경 학도호국단 체제였던 중등학교의 학생회가 직선제로 바뀐 것은 1988년부터다. 1987년 6월항쟁과 이어진 민주화 물결 덕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내가 근무하고 있던 남자 고등학교에서는 상당히 첨예한 선거전이 벌어졌다. 당선자는 소견 발표 때 두루마기를 입고 나와 보충수업으로 변칙 운영되던 ‘특별활동’의 ‘복권’을 내걸며 사자후를 내뿜었던 친구였다.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시절이어서 학생부와 직선 학생회의 관계가 매끄럽지는 못했던 듯하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민주주의의 훈련과정에서 거쳐야 할 성장통으로 여겼고, 대부분의 교사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듯하다. 그리고 20년. 한때는 나아지는가 했던 학교는 더 공고한 입시체제로 가고 있다. 부모의 직업과 경제력이 .. 2021.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