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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최참판댁2

평사리엔 ‘최참판댁’ 말고 ‘박경리 문학관’도 있다 박경리 대하소설 의 배경이 된 곳, 평사리에 가다 [이전 기사] 그냥 한번 와 봤는데… 진주 시민들이 진심 부럽습니다 피아골 단풍을 만난 뒤 진주로 가는 길에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들렀다. 알아듣기 좋게 ‘최참판댁’에 간다고 했지만, 박경리 문학관에 간다고 말해야 옳다. 문을 연 순서로 치면 문학관이 늦지만, 최참판댁은 실재하는 집안이 아니라 를 바탕으로 짜인 허구의 집이고, 그 작가가 박경리 선생이니 말이다. 평사리, 박경리의 거대 서사에 편입된 역사적 공간 그간 남도를 다녀오는 길에는 늘 평사리(平沙里)에 들르곤 했다. 경상도에서 남도를 오가는 길목에 하동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다, 길목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평사리가 있어서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악양면의 한 동리에 불과.. 2021. 11. 15.
하동 평사리, 그 ‘허구와 현실의 경계’에 서다 박경리 대하소설 의 배경을 찾아서 하나 마나 한 얘기지만 소설은 허구(fiction)다. 그것은 단순한 ‘현실의 모사나 재현’이 아니라, 작가가 창조하는 현실의 ‘재구성’이고 ‘재창조’이다. 그 재구성된 현실이 도저한 삶보다 뒤처지는 일도 없지 않지만, 이 개연성 있는 허구는 때로 현실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현실과 허구와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기도 한다. 또 작가가 창조해 낸 인물과 그 삶은 마치 현존 인물처럼 우리 주변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기도 해서 사람들은 그들이 살았던 땅과 거리 등에서 그들의 흔적과 체취를 날 것 그대로 느끼기도 한다. 남도의 벌교나 보성 등지를 여행하면서 의 독자들은 김범우뿐이 아니라 염상구가 활보했던 거리와 기찻길 따위를 아주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터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 2019.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