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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초등학교2

44년, 초등학교 동기회 이야기 44년 전에 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동기회 지지난 주엔 딸을 여의는 초등학교 동기의 ‘잔치’에 다녀왔다. 우리 지역에선 경사는 모두 잔치라 부른다. 환갑, 진갑잔치에다 며느리를 맞거나 딸을 여의는(우리 지역에선 딸 시집보내는 일도 속되게 일러 ‘치운다’고 한다) 일은 모두 잔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한때는 환갑(회갑) 잔치는 온 동네 사람이 즐기는 잔치 중의 잔치였다. 우리가 흔히 ‘꼬꼬재배’라고 불렀던 전통 혼례가 벌여지는 날은 온 동네가 흥겨웠다. 어른들은 혼례가 열리는 집 마당에 일찌감치 좌정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 바짓가랑이 사이로 사모관대를 한 신랑이나 족두리를 쓴 신부를 훔쳐보느라 바빴다. 44년 묵은 초등 동기들과의 만남 그러나 세월 앞에서 ‘잔치’는 ‘결혼식’.. 2021. 12. 4.
77년 만의 귀환 - 석주(石洲) 이상룡의 국적 회복 무국적 독립운동가들의 국적 회복 무국적 독립운동가들이 국적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인 분들이니 이들의 국적 회복은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대상은 단재 신채호(1880~1936), 석주(石洲) 이상룡(1858~1932) 선생 등 독립운동가 예순두 분. 임시정부 수립(1919) 90년 만이다. 이번에 가족관계등록부가 창설되는 독립지사는 이상룡, 이봉희, 김대락 선생 등이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는데, 이봉희1868~1937)는 선생의 아우이고, 백하(白下) 김대락(1845∼1915)은 선생의 처남이다. 석주가 류인식·김동삼 등과 함께 안동에 협동학교(1907)를 세웠을 때, 백하는 문중 원로들과는 달리 이를 적극 후원하였다. 경.. 201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