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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청도 반시2

감 이야기(3) - 이른 곶감을 깎아 베란다에 걸다 이른 곶감을 깎아 베란다에 걸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텃밭이 있는 처가의 장독대 앞 텃밭 가장자리에는 대봉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살아생전에 장모님께서 심어 놓은 것인데, 따로 관리하지 않으니 해마다 깍지벌레의 공격에 속수무책, 여느 감나무와 달리 성급하게 익으면서 떨어지고 만다. 원래 처가엔 담에 바투 붙은, 적어도 백 년은 족히 묵은 감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었다. 장모님 살아 계실 때, 그 나무에서 감을 따고 그거로 곶감을 깎아 걸며 글 한 편을 썼다. 그게 2014년이었는데, 이듬해 우리는 장모님을 여의었다. [관련 글 : 감 따기와 ‘곶감’ 만들기] 감의 역사 감은 동양이 원산지로 중국에서는 재배역사가 오랜 과일 중 하나다. .. 2022. 10. 15.
감 이야기(2) - 청도 반시(盤枾) 아내의 친구 집에서 반시를 얻어오다 올해엔 4월에 이어 지난 목요일(15일), 다시 청도를 다녀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두문불출, 가히 유폐 상태에 있다 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시절이라, 90km가 넘는 길을 나서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두 차례나 청도를 찾은 것은 거기 귀농한 아내의 오랜 친구가 자신이 지은 채소 등속을 좀 가져가라는 거듭된 권유를 내치기 어려워서다. 그녀는 스무 살 무렵에 아내와 함께 여러 차례 만나면서 편한 사이가 된 이다. 아주 유려한 필적으로 긴 편지를 쓰던 여고생은 예순을 넘긴 뒤 친정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짓고 있었다. 청도에선 누구나 짓는 감 농사 말고도 부지런히 푸성귀를 가꾸며 사는 그의 집 주변은 익어가고 있는 감과 채소 따위로 넉넉했다. 4월에 왔을 때, .. 2020.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