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청년 창업3

‘마늘 돈가스’ 하나로 고향 사람들을 홀린 두 청년 [경북 의성 청년 창업 이야기 ⑤] 안계면 경양식집 ‘달빛레스토랑’ 사장 소준호·김동찬씨 안계의 ‘달빛레스토랑’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상상한 것은 1980년대 초임 시절의 소읍에 있었던 경양식집이었다. 도시 못잖은 실내장식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던, 다소 어두운 조명의 그 레스토랑은 젊은이들로 붐볐다. 나도 몇 차례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돈가스를 사 먹이곤 했었다. 돌아온 청년들, 고향에 레스토랑을 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달빛레스토랑은 수제 맥주 공방 호피 홀리데이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있었다. 출입문 옆에 ‘의성형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1호점’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눈에 실내가 고스란히 들어왔다. 맞은편은 주방이었고, 두 줄로 놓은 테이블은 모두 다섯 개에 불과.. 2021. 6. 22.
‘낮과 밤’이 다른 수제 맥주 공방, 술만 만들지 않아요 [경북 의성 청년 창업 이야기 ④] 가치와 경험을 나누고픈 ‘호피 홀리데이’ 대표 김예지 씨 경북 의성군 안계면 소보안계로에 있는 조그만 수제 맥주 공방 ‘호피 홀리데이(Hoppy Holiday)’는 의성 청년 창업의 맏이 격이 되는 가게다. 가게 명판에는 청년 점포 4호점이라 되어 있지만, 이는 등록된 순서일 뿐, 안계에 들어선 가게 가운데선 맨 먼저 문을 연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 문을 연 이 가게는 도로변에서 10m쯤 들어간 골목에 오른쪽으로 돌아앉아 있다. 하얀 페인트칠을 한 단층 슬래브집은 현관문 양쪽에 붙인 명판과 마당에 높이 매달아 놓은 전등들만 아니면 여염집처럼 보인다. 호피 홀리데이(아래 ‘호피’)는 “홈브루잉(homebrewing 가정 양조)을 즐겨하는 양조인들과 취미로써 맥주.. 2021. 6. 20.
아버지 고향에 돌아온 딸의 손만두, 의성을 구해낼까 [경북 의성 청년 창업 이야기 ②] 안계 '오늘손만두'의 김진우 씨 농촌에 젊은이가 떠난 지는 한참 오래되었다. 원래 마을이란 청년들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비로소 ‘사람 사는 동네’가 되는 법이다. 그러나 젊은이 없는 시골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어진’ 적막강산으로 바뀌어 버렸다. 위기의 지자체들이 소멸에 맞서, 벌이는 사업은 여럿이지만, 그 핵심은 인구를 늘리는 데 있다. 도시 청년을 유치하여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그 핵심 목적은 다르지 않다. 안계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의성군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 경로는 세 가지다. 경상북도의 ‘이웃사촌 시범 마을’ 사업 가운데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지원을 받는 것과 도시 청년들의 농촌 공동체 마을 ‘청춘구 행복동’을 통해 운영하는 .. 2021.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