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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지리산2

약속한 지 20년 만에 지리산 ‘노고단’에 오르다 [지리산자락 지각 답사기] ② 지리산 노고단(老姑壇)) *PC에서는 가로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지리산 산행 지리산은 젊을 때 두어 차례 올랐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코스로 처음 올랐고,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올라 거꾸로 장터목-백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오른 게 두 번째다. 첫 등정 때는 남학교에 근무할 땐데, 고2 제자 두 명과 올랐고, 두 번째 동행은 교육 운동을 함께하던 동료들이었다. 모두에 ‘두어 차례’라 쓴 것은 한 차례쯤 더 올랐다고 생각해서인데, 그 한 차례가 잘 기억나지 않는 거로 보아, 그게 내 생각에 그친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내가 지리산에 오른 것은 모두 30대 때다. 대체로 사람들은 대학 시절에 지리산에 오르곤 .. 2022. 7. 21.
신석정과 신석정문학상, 그리고 도종환 새로 보는 신석정 문학, 신석정 문학상과 수상자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면서 교사도 공부를 꽤 많이 해야 한다. 대학에서 건성으로 건너뛰었던 우리 문학을 ‘수험용 각론(各論)’으로 이 잡듯이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방식으로 문학을 가르치고 싶지 않다는 문학 교사 개개인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입시교육을 흘러가는 것이다. 좋아도 가르치고 싫어도 가르쳐야 하는 이 ‘씁쓸한 문학 교실’에서 시를 조각조각 내다보면 때로 자신이 가졌던 시인에 대한 이해가 뒤바뀌기도 한다. 시 ‘꽃 덤불’을 가르치면서 신석정(辛夕汀.1907∼1974)을 ‘슬픈 목가’류의 서정시인으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그런 예 가운데 하나다. 신석정의 시를 처음 만난 게 중학교 시절이었다. 국어 교과서에서 ‘그 먼 나라를 알으.. 2020.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