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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조국2

첫 투표를 하게 될 제자들에게 2010년 지방선거를 치를 제자들에게 딸들아, 너희들과 만난 건 2007년 3월, 2학년 교실에서였다. 열여덟 큰아기였던 너희들에게 나는 문학과 작문을 가르쳤지. 갓 전입한 내게 너희들은 아주 속 깊은 아이처럼 조금씩 따뜻하게 곁을 내어 주었고, 마음으로 나를 믿어 주었었다. 우리는 4월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5월에는 체육대회를 치르고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를 같이 보았다. 결국엔 내가 지은 셈이 되었지만, 고추 농사를 함께 시작했고, 7월엔 학교 축제를 함께 치렀다. 나는 그 전해 연말에 문을 연 블로그에다 너희들과의 일상을 드문드문 기록하기도 했다. ▶ 2007년 4월, 제주도 수학여행 ▶ 20007년 우리 반 고추 농사 ▶ 2007, 다큐영화 관람 ▶ 2007년 7월, 학교 축제 ▶.. 2022. 5. 30.
멋있지 않아도 좋다! 건강하게 돌아와다오! 해병 신병 교육훈련 수료식 참관, 면회기 ‘그래도 군대는 가야 한다’는 ‘숙맥’ 조카[기사 바로 가기]는 기어코 입대했다. 조카는 군대를 마치고 복학하는 타이밍까지 고려해 육군에 응모했다. 그러나 지원자가 몰리는 바람에 입대에 실패한 조카는 궁여지책으로 해병대에 지원했다. “하필이면 해병대야. 그러잖아도 고생스러울 텐데 굳이 해병대를 지원할 게 뭐람.” 친지들의 근심도 당연히 컸다. 한 다리를 건너긴 했어도 나 역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30년도 전의 기억이긴 하지만 나도 해병에 대한 인상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흘렀다. 군대도 달라졌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여전히 군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트라우마가 겹겹이 묻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아무도 녀석의 입대 결심을 말리.. 202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