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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제주 4.3항쟁2

4·3 일흔 돌(2018), ‘변방의 역사’에서 ‘우리의 역사’로 4·3 76돌이다. 76주년 공식 로고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없다. 총선이 임박해서만은 아니다. 4·3은 여전히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 현지에서 베풀어지는 추모식에는 국무총리와 행안부 장관이 참석한다고 한다. 지난해 보수정권 첫 ‘대통령 참석’이 무산된 이래, 올해도 대통령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2022년에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제74주년 4·3추념식에 참석했었지만, 취임 후에는 9년 2개월 동안 4·3추념식을 찾지 않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답습한 것이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처음으로 4·3추념식에 참석해 국가폭력에 대해 사과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 중 3차례에 걸쳐 추념식을 찾았다.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이 주목받는 이유는 4·3을 바라보는 정.. 2024. 4. 3.
4월, 잔인하지 않게 4월, ‘잔인하지 않게’ 맞이하자 15년 전에 처음 블로그를 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절대던 시절의 글이다. 그 당시 신영복 선생의 그림으로 된 탁상용 ‘참교육 달력’을 넘기면서 달마다 쓰던 글이다. 한참 철 지난 글이라 싶어서 제쳐둔 글인데, 새로 읽으니 그 울림이 새삼스러웠다. 우정 새 글인 것처럼 읽어보기로 한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어쩌다 사월은 한 백인 시인의 시 한 편으로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사월을 노래한 시인이 어찌 그 이뿐이었겠냐만 엘리엇의 서사시 ‘황무지(荒蕪地) The Wasteland’가 노래한 사월의 이미지는 전후 10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도 이 땅에선 화석으로 살아 있다. 황무지가 1차 세계대전 뒤 전쟁을 낳은 현대문명을 비판한 작품이고, 사월을 ‘잔인한 달’로 노래한 까닭.. 2022.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