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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절필2

손가락 연골이 다 닳았다고? 설마! 손가락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꽤 오래, 그러니까 서너 달 이상 괴로웠던 오른손 통증 때문에 늘 가던 동네 정형외과 대신 다른 병원을 찾았다. 아니, 서너 달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어깨 통증과 함께 손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으니 이는 거의 여덟 달째다. [관련 글 : 마음과 무관하게 몸은 ‘쇠’한다] 동네 병원에서도 진료를 한 차례 받았는데, 원장 대신 근무하는 늙수그레한 의사는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약과 물리치료를 처방해 주었다. 물리치료실에서는 나는 두 번째 파라핀 치료를 받았고 나흘 동안 약을 먹었다. 손가락 연골이 다 닳았다? 다소 차도가 있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병원에 가서(이도 이른바 ‘의료 쇼핑’에 해당하는 걸까?) 제대로 사진도 찍어보자며 몇 날 며칠을 벼른 끝에 시내 쪽.. 2021. 6. 30.
시인의 마을, 생명의 숲을 찾아서 경북 영양 ‘주실마을’ 기행 전날 마신 술이 미처 깨지 않은 주말 아침에 아내를 재촉하여 길을 나선다. 오늘의 여정은 경북 북부의 3대 오지인 이른바 ‘비와이시(BYC, 봉화·영양·청송)’ 가운데 하나인 영양이다. 내 계산은 아주 단순했다. 나는 영양 ‘주실마을’을 들렀다가 그 마을 숲을 만난 뒤 ‘대티골 숲길’을 한 바퀴 돌아보리라고 생각하였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注谷里) 주실마을 숲은 지난해에 베풀어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같은 면 용화리의 ‘대티골 숲길’이 어울림 상을 받았으니 영양의 숲은 시방 이태에 걸쳐 ‘아름다운 숲’으로 기려지고 있는 참이다. 그뿐이 아니다. 주실마을이 어디인가.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이 태어난 동네다. 19.. 202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