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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2

고은 시 ‘화살’을 읽으며 고은의 시 ‘화살’, 혹은 비장한 투쟁의 결의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의 ‘눈길’을 가르치면서 18종의 문학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를 훑는다. ‘머슴 대길이’와 ‘문의 마을에 가서’와 함께 시 ‘화살’도 교과서에 실렸다. 문학 교과서에 ‘타는 목마름으로’와 ‘노동의 새벽’이 실리는 것도 민주주의의 진전일 터이다. 건성으로 첫 연을 눈으로 읽다가 그 끝부분에서 뭔가 가시처럼 걸리는 걸 느낀다.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캄캄한 대낮’으로 표상되는 폭압의 현실, 그러나 내게는 여전히 애매한 70년대를 생각한다. 그리고 박정희 유신 독재에 맞서 싸웠던 일군의 시인 작가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자신의 싸움이 자기 이해가 아니라 나라와 겨레의 삶과 정의를 위해서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무한 .. 2022. 4. 27.
이성부 시인, ‘벼’와 ‘우리들의 양식’ 남기고 떠나다 시인 이성부(1942 ~ 2012. 2. 28.) 선생 ‘벼’의 시인 이성부(1942~2012) 선생이 돌아가셨다. 시인의 죽음 따위는 세상이 별로 기리지 않는가, 지난달 29일에 에 난 선생의 부음 기사 외에 선생을 다룬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는 모모한 시인들처럼 ‘유명’하지도 않고 모모한 시인처럼 감옥을 다녀온 ‘투사’도 아니어서일까. 나는 고교 시절 내내 이성부 시인의 이름을 바라보면서도 그의 시를 읽지 못했다. 우리 집에는 민음사에서 펴낸 ‘오늘의 시인 총서’가 몇 권 있었고, 그 책날개에 그의 시집 이 소개되어 있었다. 정작 내가 이성부의 시를 만난 것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면서다. 고등학교 에서 그의 시 ‘벼’는 6, 70년대의 참여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다루어진다. .. 2020.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