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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회창2

‘제국대학의 조센징’, 그 엇갈린 엘리트의 초상 [서평] 정종현 지음 (휴머니스트, 2019) 지금은 이른바 ‘스카이(SKY)’로 뭉뚱그려지는 고려대나 연세대는 일제 강점기 땐 대학이 아닌 전문학교였다. 강제 병합 초기에 일제는 조선인들에게 고등교육처럼 문명화된 지식인 양성 교육을 시행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식민지 운영에 필요한 정도의 인력 양성을 위해 초중등교육과 실업교육의 보급에 주력했다. 이에 식민지 청년들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는데, 이들 가운데에는 이른바 ‘제국대학’에서 공부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제국대학은 1886년 도쿄제국대학을 위시하여 일제가 설립한 7곳의 관립 종합대학으로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 기관이었다. 일제는 식민지 조선과 대만에도 각각 경성제국대학(1924)과 대북제국대학(1928)을 세웠다. 제국대학 유학생들의 집.. 2022. 6. 28.
온달과 노무현, 그 ‘경멸과 증오’의 방정식 온달산성에서 ‘노무현과 그의 시대’를 생각한다 “오늘은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온달산성에서 엽서를 띄웁니다.” 이 문장은 쇠귀 신영복 선생의 글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 갑니다”(나무야 나무야, 2001)의 첫 문장이다. 내가 가족과 함께 단양의 온달산성을 다녀온 것은 지난해 이맘때, 대통령 선거일이었지만, 오늘은 같은 문장으로 이 글을 시작하려 한다. 온달산성이 있는 충북 영춘은 내가 사는 데서 100여 Km쯤 떨어진 한적한 시골이다. 이 조그마한 시골 언저리에 길게 누운 427m의 성산(城山)에 세워진 길이 922m, 높이 3m의 반월형 석성이 온달산성이다. 중3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이 글을 내리 세 해 동안 가르쳤지만 정작 나는 거기 가보지 못했었다. 문학작품 속의 배경.. 2019.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