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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용복2

“꽃잎처럼 향기로운 입술”, 정훈희의 ‘마음은 집시’ 70년대 칸초네 번안곡 ‘마음은 집시’ 어제 의성의 벗에게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마음은 집시’라는 옛 노래를 들었다. 70년대 초반, 고등학교 시절에 유행했던 노래였는데 뜻밖에 그것은 정훈희의 목소리였다. 나는 칸초네 번안곡인 그 노래를 이용복의 높고 가느다랗고 떨리는 목소리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용복의 부른 기억 속의 노래에 비기면 정훈희의 그것은 밋밋하고 단조로웠다. 그러나 무언가 갈증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나는 그 노래를 다시 한번 반복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운전하는 내내 그걸 되풀이해 듣고 있었다. 익숙한 가락인데도 매번 새롭게 들려오는 노랫말도 마음에 감겨왔다. 70년대 칸초네 번안곡 ‘마음은 집시’ 정훈희는 매우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가수다. 감미롭다고 할 만한, 가늘지만 높지는 않은.. 2021. 7. 31.
‘달맞이꽃’, 그 꽃과 노래 그리고 세월 이용복의 ‘달맞이꽃’ 나는 꽃보다 먼저 노래로 ‘달맞이꽃’을 만났다.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1952~ )이 부른 대중가요 ‘달맞이꽃’으로 말이다. ‘달맞이꽃’이 언제쯤 발표된 노래인지는 잘 모르겠다. 75년 무렵이었던 듯한데, 글쎄다.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관련 정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새삼 이용복이 특별히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검은 안경을 끼고 열정적으로 노래하던 그의 목소리의 결을 나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뭐랄까,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는 고음의 떨리는 목소리는, 그러나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그 목소리는 노래 속에 아주 편안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얼굴에 햇살을’과 ‘달맞이꽃’을 부르던 시절 그의 노래 가운데, 내가 즐겨 부른 노래도 .. 2019.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