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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육당 최남선2

최남선, 죄과(罪過)는 다섯 가지나 나는 ‘무죄’다 참회의 ‘자열서’에서조차 무죄를 주장한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시인 우리는 신체시(新體詩)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의 작자로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을 만난다. 최초의 신체시로 평가되는 이 노래는 근대 자유시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을 뿐, 정제된 형식을 갖추거나 일정한 장르적 특성을 지닌 시편으로는 볼 수 없다. 이 작품은 그가 창간한 잡지 『소년(少年)』 창간호(1908년 11월호)에 실렸는데, 이때 그는 열여덟 살이었다. 요즘 같으면 고등학교 졸업반일 나이에 잡지를 창간하였다는 게 놀랄 만한 일이지만, 그것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한글을 깨쳐 열한 살 때부터 《황성신문》에 투고하던 육당의 비범성과 함께 근대로 이행하던 ‘시대’의 소산.. 2019. 12. 29.
춘원과 육당의 문학상 제정? 뜬금없고 생뚱맞다 문협의 ‘춘원·육당의 문학상’ 제정 논란에 부쳐 문인들은 여느 사람에 비해 좀 눈치코치가 없는가. 해방 71돌이 코앞이지만 청산하지 못한 일제 식민지배의 상처와 오욕이 새롭게 환기되는 시기에 한국문인협회(문협)가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를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하겠다니 하는 얘기다. 문인협회, 육당과 춘원문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보도에 따르면 문협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했다고 한다. 또 춘원이 을 발표한 지 100년이 되는 2017년을 기념해 심포지엄 등 기념행사도 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문효치 이사장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된 이 안건이 ‘별 이견 없이 통과되었다’니 더욱 놀랍다. 회원이.. 2018.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