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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위당 정인보2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어린이날 노래의 노랫말 ‘한국 동요의 아버지’ 윤석중 선생이 쓴 ‘어린이날 노래’ 가사“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를 오랜만에 듣는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이 노래를 자주 부르지 않은 것은 역시 기념일 노래여서일 것이다. 이 노래를 처음 배우게 된 게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던 듯하다. 거의 60년 전의 일인데도 나는 노랫말이 참 멋지다고 느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노랫말로 기억되는 ‘어린이날 노래’, 정인보의 4대 국경일 노래 지금에서야 그 노래가 ‘7·5조의 변형’임을 단박에 알아보지만, 당시에 초등학생이 정형률 같은 운율이나 시적 리듬 따위를 알았을 리는 없다. 당연히 그 외형률이 마음에 느껴져서 그렇게 평가하.. 2024. 4. 25.
‘아름다운 우리 말글 맵시’, 위당 정인보를 생각한다 국학자 위당 정인보가 쓴 아름다운 우리 ‘말글 맵시’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1893∼1950) 선생을 처음 만난 건 개천절이나 광복절의 노랫말을 통해서였다. 그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의 국경일 노래의 가사를 썼다. 위당은 정부 수립 후 국가 사정(司正)을 맡은 감찰위원장을 지냈는데 이들 노랫말을 지은 것은 이 시기였을지 모르겠다. 위당이 다듬은 아름다운 우리 말글의 맵시 위당의 노랫말은 좀 다르다. 그가 한말의 대학자 이건방(李建芳)의 제자로 10대 시절부터 문명을 날렸던 한학자였다는 사실은 그가 쓴 아름답고 전아한 의고체(擬古體)의 한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 듯하다. 그가 쓴 노랫말에는 우리 고유어의 단정한 아름다움이 넘친다.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한강.. 2019.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