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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우정2

고별-나의 ‘만학도’들에게 방송통신고 졸업생 여러분께 어떤 형식으로든 나의 만학도, 방송고 졸업반인 당신들에게 마음으로 드리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걸 나는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설날 연휴에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마땅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졸업식은 14일이고 여행에서 돌아온 것은 12일입니다. 호기롭게 떠난 여행이었지만 강행군을 하면서 여독이 만만찮았고, 거기다 가족 모두가 독감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오한과 발열로 하룻밤을 꼬박 밝히면서 저는 문득 이게 내가 31년을 머문 학교를 떠나면서 치러야 할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만학도들에게 건네는 고별인사 여행의 첫 3일은 좀 무더웠고 마지막 날은 추웠습니다. 공항에서 몸을 잔뜩 오그리고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그런 생각은 더해졌습니다. 귀가해 하룻밤을 .. 2022. 2. 19.
광고 두 개 교육운동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패러디 광고’ 대형 입시교육 업체가 지하철 따위에 내건 광고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 광고의 핵심은 ‘친구(우정)가 공부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다. ‘성적을 위해 친구를 버리라고 부추긴다’라는 지적을 받은 건 당연하다. 이에 교육운동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이 광고를 비튼 ‘패러디 광고’를 만들었다. 문제 광고의 원문에서 ‘우정’을 ‘성적’이나 ‘공부’로, ‘친구’를 ‘학원가’로, ‘친구’를 ‘어른’ 따위로 바꾼 것이다. ‘아브라카타브라 기적은 반드시 일어나’라는 주문 아래 업체의 광고는 ‘합격 불변의 법칙’을 강조하지만, 패러디는 ‘나는 너의 우정을 믿어’다. 정작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구구절절 옳고 시원하기론 패러디 광고가 그만.. 2021.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