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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옥이 이모2

<짝패>, 작가 김운경의 인물들 김운경 드라마 한동안 TV 드라마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오다가 언제부턴가 드라마와 친해졌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드라마의 여제(女帝)’라고 놀릴 만큼 드라마를 ‘끌어안고’ 사는 아내 덕분이다. 아내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도 빼먹지 않고 끊임없이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다. (MBC)과 (SBS)을 보면서 아내는 명쾌하게 두 어절로 예의 드라마를 정리해 버렸다. “작가가 미쳤더구먼.” 하기 좋은 말로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를 빌미로 ‘막장 드라마’에 대한 비난을 비켜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시청률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 나라 TV 방송판의 속사정을 고려한다 해도 그건 아니다. ‘피의 비밀’이나 ‘삼각관계’를 버무린 ‘재벌 이야기’ 따위의 공식을 벗지 못하는 책임은 시청자가 아니라 작가가 지는.. 2020. 5. 4.
교단 31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시간들 학교를 떠나며 ② 교단 31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시간들 2015학년도 종업식 때 퇴임 행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학교 쪽의 제의를 저는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아이들과는 수업을 마치며, 교직원들에겐 송별회 때 작별인사를 하면 되리라고 여겼으니까요. 정년도 아니면서 공연히 아이들과 동료들 앞에 수선(?)을 피울 까닭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화요일에는 3학년, 수요일에는 2학년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2월 28일 자로 학교를 떠나게 되어 작별인사를 해야겠다고 하니까, 아이들은 짧은 탄성을 지르며 자세를 바로 하고 잠깐 긴장하는 듯했습니다. “고맙다. 지난 1년간 공부하면서 너희들은 나를 신뢰해 주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지키며 예의를 잃지 않았다. 나는 여러분과 교.. 2019.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