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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영문학자2

최재서, ‘천황에게 봉사하는 문학’ 완성 영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비평가 최재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친일 문인 가운데 상당수는 낯설다. 까닭이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이들이 대중에게 알려진 문학 작품이 거의 없는 문인이거나 비평 중심의 문학 활동을 한 평론가(비평가)들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평론가 최재서(崔載瑞·石田耕造, 1908~1964)는, 백철(1908~1985)과 곽종원(1915~2001), 조연현(1920~1981) 등과 마찬가지로 비평 활동에 주력한 까닭에 일반 독자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문인이다. 덕분에 화려한 친일 행적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일반 독자들의 관심에서 비켜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를 전후하여 중고등학교에 다닌 이라면 국어 시간에 이 평론가들이 쓴 글을 적어도 한 편씩은 배웠을 터이다.. 2022. 3. 12.
한 독자와 비평가의 ‘신경숙 읽기’ 내가 읽은 신경숙, 그리고 오길영 교사가 읽은 신경숙 나는 고교와 대학 시절에 좀 느슨한 소설 습작기를 가졌던 사람이다. 굳이 ‘느슨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오직 거기에 ‘다 걸기’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소설 쓰기를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몇 군데 대학문학상을 받았고(이 대목은 그냥 ‘초등학교’ 때 공부 좀 했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이시기를^^) 대학을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내 습작기를 끝내버렸다. 주변에선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니냐며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나는 우정 모든 미련을 접어 버렸다.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내 천박한 시각과 세계관 따위로 ‘감자 한 알 적시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신경숙 읽기는 불편했다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2019.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