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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연합뉴스3

국어 교사들의 ‘교정 본능’ 숨길 수 없는 ‘교정 본능’! 아이들은 국어 교사에게 편지 쓰기를 두려워한다. 제 글에서 흠이 잡힐까 저어해서다. 편지 끝에 이런저런 변명을 붙이는 게 그래서다. 그러나 편지를 주고받는 이들은 사연을 나누지 거기 쓰인 글의 흠을 찾고 지적하지 않는다. 국어 교사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국어 교사의 눈은 아무래도 꽤 깐깐하다. 흔히들 말하는 ‘직업의식’ 탓일까. 출판물에서도 오탈자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어떤 글이든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은 도드라져 보인다. 그런 허술한 글을 읽을 때는 뜻을 새기면서 한편으로는 잘못을 하나하나 가려내곤 한다. 아는 편집자가 그랬다. 인터넷에서 댓글을 달면서도 교정을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숨길 수 없는 ‘교정 본능’이다. 가끔 아이들이 받아주는 이른.. 2022. 1. 11.
손학규의 ‘칩거’, 그리고 토굴·토담·흙집 정치인의 ‘칩거’ 미화?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근황을 전하는 기사가 각 일간지에 실렸다. 손 고문이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뒤에 있는 거처에 ‘칩거’하고 있다는 소식인데, 어째 그 ‘거처’를 이르는 이름이 두어 차례 바뀌고 있는 듯하다. 최초 기사의 ‘토굴’ 어제(20일) 처음 확인한 기사에선 그 거처의 이름이 ‘토굴’이었다. “‘정계 은퇴’ 손학규 강진 백련사 인근 토굴서 칩거”라는 제목 아래 실린 사진은 슬레이트 지붕의 ‘시골집’이다. 꽤 널따란 마루에 앉아 손 고문은 신발을 꿰고 있고 오른쪽에는 부인인 듯한 여성이 등을 보이고 있는 사진이다. ‘칩거(蟄居)’가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안에서 죽치고 있음’의 뜻이니 그 공간으로 ‘토굴’은 궁합이 맞는다. 그런데 토굴이란 .. 2021. 8. 21.
징계의 칼춤, KBS 정세진의 ‘선택’ MB정부의 ‘편파 방송에 맞선 공정보도를 위한 파업투쟁’, 언론인의 ‘존재 증명’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장기하의 노랫말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여전히 태평성대다. 총선을 전후해서 반짝, 주변의 삶과 세상을 둘러보는 시늉만 하고 다시 사람들은 자기의 삶에다 고개를 파묻어 버렸다.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봄, 텔레비전에서는 땜빵 프로그램이 돌고, 부실했던 뉴스는 더 부실해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무심은 그대로다. 공정 보도를 위한 언론인의 싸움 이야기다. 국민일보 파업은 100일을 훌쩍 넘겼고, MBC(문화방송) 파업도 100일이 눈앞이다. KBS, YTN, 연합뉴스까지 공정 보도 회복과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세상은 놀.. 2020.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