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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연암 박지원2

연암 박지원의 ‘열하 투어’는 반쪽짜리였다? [서평] 김태빈의 북경 한국국제학교에 파견되어 세 해 동안 현지 한국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돌아온 현직 고교 교사가 책 한 권을 냈다. 라는 다소 기다란 제목의 이 책은 부제가 ‘물음표와 느낌표로 떠나는 열하일기’다. ‘연암’에다가 ‘열하일기’와 ‘답사’가 나왔으니 이 책의 얼개는 눈치채고도 남겠다. 지은이 김태빈 교사는 2013년부터 북경에서 머물면서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연암과 다산, 추사를 공부하며 글을 써온 이다. 그의 블로그 ‘김태빈의 공부’에는 그 ‘공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그는 연암의 ‘길 위의 삶’에 주목해 연행의 노정과 열하, 북경의 관련 유적지를 여러 차례 답사했다. 2014년에는 자기 반 아이들과 함께 연암의 연행 노정 전체를 답사했다. 북경에서 산.. 2021. 10. 18.
이순(耳順) 넘어 ‘서재’를 꾸미다 퇴직하고서야 조그만 ‘서재’를 마련하다 지난 일기에서 밝혔듯이 나는 장서가도 아니고 그런 깜냥도 되지 못한다. 그러니 내로라하는 장서가들이 거액을 들이거나 헌책방을 이 잡듯 뒤진 끝에 책 ‘한 권’을 얻었다는 전설적인 무용담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2만 원이 넘는 책은 엔간하면 사는 대신에 도서관에서 빌려 보며 갈증을 달래는 편인 것이다. 그러나 40년 이상을 책을 탐하며 살아온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게 해서 모은 책이 크고 작은 서가 대여섯 개를 채웠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는 나만의 방, 말하자면 ‘서재(書齋)’라고 이름 붙일 만한 공간을 가져보지 못했다. 북봉산 아래 서재를 꾸미다 남매를 둔 집이라면 대개 비슷하지 않나 싶다. 아이들은 어릴 땐 한 방에 재우기도 하지만 자라면 따로 방 하나.. 2019.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