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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어휘력3

‘심심하다’ 모르면 ‘문해력’이 낮다? 관건은 ‘어휘력’! ‘무운’에 이어 세대 간 소통 문제 드러내…관건은 ‘어휘력’, 독서에 답 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올린 공지문에 나오는 ‘심심한 사과’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문해력’에 관한 새롭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으로 쓴 ‘심심(甚深)하다’가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라는 뜻의 고유어 ‘심심하다’로 읽히면서 세대 간 소통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무운(武運)’에 이어진 ‘심심(甚深)하다’ 소동 지난해에는 ‘무운을 빈다’에서 ‘무운(武運)’이 "전쟁 따위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라는 뜻인 줄 모르고 "운이 없다"라는 ‘무운(無運)’으로 전달한 기자의 방송사고도 있었으니 더는 보탤 게 없을 지경이다. 비슷한 사례가 나타날 때마다 ‘문해력.. 2022. 8. 29.
‘계간지’와 ‘개간지’-아이들의 어휘력 걱정되는 학생들의 어휘력 가끔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다. 언제부터일까, 아이들은 아주 단순한 어휘도 뜻을 새기지 못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받는다. 단순히 국어 시간의 문제만이 아니다. 과목을 가리지 않고 아이들은 낱말 뜻을 캐묻는다. 문제는 그게 대단히 낯설거나 복잡한 뜻을 가진 낱말도 아니라는 데 있다. “유보(留保)가 무슨 뜻이지요?” “번민(煩悶)이 뭐예요?” 중학생 이야기가 아니다. 고등학교 그것도 3학년 학생에게 받은 질문이다. 물론 이는 질문한 아이만의 문제일 수 있다. 어이가 없어서 설명해 주면서도 나는 긴가민가했다. 정말 몰라서 묻는가, 아니면 잠깐 헛갈린 건가……. 그런데 정말이다. 아이들의 어휘력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듯하다. 동료들 모임에서 그런 이야기.. 2021. 7. 3.
‘삼라만상’이 무슨 뜻이에요? ‘양공주’는요? 요즘 아이들의 어휘력, 걱정이다 아무래도 시골 아이들이 대도시 아이들보다 어휘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무엇보다 도시 아이들에게 비기면 시골아이들의 시청각적 자극은 제한적이다. 연극 같은 공연예술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보기도 쉽지 않은(군 단위 지역에는 영화관이 거의 없다.) 아이들에게 문화적 자극은 TV가 고작인 것이다. 개인차로 볼 수밖에 없는 독서 체험도 시골 아이들이 대도시 아이들을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런 격차가 자연스레 어휘력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아이들의 어휘력은 심각한 구석이 많다. 중학생들의 경우에는 국어 시험이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 시험을 치면서도 감독 교사에게 문항에 나온 말뜻을 묻는 경우가 적지 않을 정도다. 넉넉한 어휘력은 무엇보다 사유의 영역을.. 202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