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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양공주2

‘삼라만상’이 무슨 뜻이에요? ‘양공주’는요? 요즘 아이들의 어휘력, 걱정이다 아무래도 시골 아이들이 대도시 아이들보다 어휘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무엇보다 도시 아이들에게 비기면 시골아이들의 시청각적 자극은 제한적이다. 연극 같은 공연예술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보기도 쉽지 않은(군 단위 지역에는 영화관이 거의 없다.) 아이들에게 문화적 자극은 TV가 고작인 것이다. 개인차로 볼 수밖에 없는 독서 체험도 시골 아이들이 대도시 아이들을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런 격차가 자연스레 어휘력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아이들의 어휘력은 심각한 구석이 많다. 중학생들의 경우에는 국어 시험이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 시험을 치면서도 감독 교사에게 문항에 나온 말뜻을 묻는 경우가 적지 않을 정도다. 넉넉한 어휘력은 무엇보다 사유의 영역을.. 2021. 6. 3.
씀바귀와 고들빼기, 혹은 이마를 맞댄 ‘민초’의 삶 저혼자 자라는 봄꽃, 씀바귀와 고들빼기 아파트 주변에도 봄꽃이 여럿 피어 있다. 심어서 가꾼 꽃들 한편에 저절로 자라 군락을 이룬 꽃, 씀바귀와 고들빼기가 지천이다. 얼른 봐서는 잘 구분도 되지 않을 만큼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서로 닮았다. 둘 다 국화과의 식물인데 우리 민족은 예부터 씀바귀와 고들빼기를 식용해 왔다. 씀바귀는 이른 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우리 지역에선 씀바귀를 ‘신냉이’라 불렀다. 씀바귀의 줄기나 잎을 자르면 흰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은 쓴맛이 난다. 씀바귀를 ‘고채(苦菜)’라 부르는 까닭이다. 고채 씀바귀, 그 쓴맛을 깨닫게 한 나이 어릴 적에는 나는 그 쓴맛을 꺼려서 신냉이를 잘 먹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 쓴맛이 입맛을 돋우는 묘한 풍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2021.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