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임하면 천전리1 “나라 없는 몸… 무덤은 남겨 무엇하겠느냐” [항일의 땅과 사람, 안동①] 내앞 마을, 일송 김동삼과 월송 김형식 지명은 마을의 생성과 역사, 지리적 특성 따위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한 지역의 공동체적 삶을 어우르고 있는 정서적 지리적 표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에 의해 행정구역이 정비된 1914년 이후 사람들의 마을 이름에서 삶의 향기와 정겨움은 사라져 버렸다. 이 식민 관리들은 고유어로 이루어진 마을이나 지명을 ‘반듯하게’ 한자로 바꾸었다. 애당초 한자 없이는 표기 자체가 어려운 문자를 쓰던 일제로서는 우리말 지명의 의미 따위를 고려할 여지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공주의 ‘한밭’이 반듯하게 ‘대전(大田)’이 된 것처럼 임하의 내앞마을은 ‘천전리(川前里)’가 됐다. 내앞마을은 ‘의성 김씨’ 집성촌이다. 우리 근대사의 곡절 많은 소용돌이.. 2019.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