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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2

메밀꽃의 발견 다시 바라보는 메밀꽃, ‘이미지’와 ‘현실’ 사이 사물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매우 선택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내 기억 속에서 접시꽃은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나온 이후 어느 날부터 존재하기 시작했던 듯하다. 내 발길이 닿는 곳마다 본래 접시꽃이 그렇듯 지천으로 피어 있었던 것인지, 시인의 시가 세상에 나온 이래, 집중적으로 접시꽃이 심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후자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새로운 ‘접시꽃의 발견’의 책임은 마땅히 내 기억에 있는 것이다. 일상에는 존재하되, 기억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사물도 새롭게 부여된 어떤 동기로 말미암아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일까. [관련 글 : 접시꽃, 기억과 선택 사이] 어느 해 봄은 흐드러지게 핀 찔레꽃이 유난히 자주 눈에 밟혔는데, 올.. 2021. 9. 3.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의 메밀밭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薪田里)의 1만8천 평 메밀꽃 단지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薪田里)는 KBS 중계소로 올라가는 학가산 기슭에 있다. 이 마을에는 경북에서 하나뿐인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만8천 평의 메밀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농림부가 추진하는 ‘경관보전직접지불제’ 시범사업 대상지다. ‘경관보전직불제’는 농촌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메밀꽃 등 비소득용 작물을 집단적으로 심고 주민들이 이 작물로 메밀묵과 메밀국수 등 음식을 가공 판매해 소득을 올리도록 하는 지원하는 제도다. 어제 아이들과 함께 신전리를 찾았다. 재를 넘자마자 눈 아래 펼쳐지는 학가산 기슭 전체가 하얗게 뒤덮여 있었던 이태 전과는 달리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메밀꽃 만개 시기. 길가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2021. 9. 1.